
캘리포니아 주민들이 11월 특별선거에서 유권자 투표용지에 단 하나의 안건으로 상정된 연방 하원 의석 재조정 법안, ‘주민발의안 50(Prop 50)’에 대해 압도적으로 찬성표를 던진 것으로 나타났다.
선거관리 당국에 따르면 선거 다음날인 5일 오전 기준 개표 결과, 찬성 64%, 반대 36%로 법안이 큰 격차로 우세를 보였다. 주 전역 투표율은 약 35%로 추정되며, 선거일 이전에 이미 700만 장이 넘는 우편 및 사전투표가 이뤄졌다.
지도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58개 카운티 중 다수 지역에서 Prop 50이 통과될 가능성이 높으며, 특히 해안 지역과 남가주 전역에서 강한 지지가 확인됐다.
LA 카운티의 경우 찬성률이 74%로, 주 전체 평균을 크게 웃돌았다. 등록 유권자 약 580만 명 중 200만 명이 투표에 참여했으며, 투표율은 34%로 집계됐다. 오렌지 카운티에서는 찬성 54.6%, 반대 45%로 비교적 팽팽했지만, 찬성이 우세를 유지했다.
정치 분석가 댄 슈너(Dan Schnur)는 “홀수 해 선거는 보통 투표율이 낮다. 유권자들은 ‘방금 대통령 선거를 치렀는데 왜 또 투표해야 하느냐’는 생각을 하기 때문”이라며 “의석 재조정처럼 복잡한 이슈는 일반적으로 투표 참여를 끌어내기 어렵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개빈 뉴섬 주지사와 그의 정치적 동맹들은 이번 법안을 단순한 의석 재조정이 아닌 ‘도널드 트럼프에 대한 국민투표’로 전환시켰다”며 “그 전략이 높은 투표율을 이끌어낸 핵심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눈에 띄는 점은 2024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했던 남가주의 리버사이드, 산버나디노, 임페리얼 카운티에서도 Prop 50 찬성이 다수를 차지했다는 점이다. 트럼프가 51%의 득표율로 앞섰던 프레즈노 카운티 역시 찬성표가 근소하게 우세했다.
반면 북가주에서는 상황이 정반대였다. 라센 카운티에서는 반대 79%, 인접한 모독(Modoc) 카운티에서도 78%의 반대율을 기록하는 등 극동부 지역 전역에서 강한 반대 정서를 보였다. 또한 컨, 툴레어, 인요, 킹스 등 중부 내륙 카운티들도 반대가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