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클리퍼스가 팀 창단 후 50년 만에 서부 컨퍼런스 결승 코앞에서 무릎을 꿇었다. 3승1패로 앞서고 있는 상황에서 클리퍼스는 덴버 너게츠에게 내리 3연패를 당하면서 3승 4패로 역전패 당하고 창단 후 첫 서부 컨퍼런스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클리퍼스는 15일 덴버와의 플레이오프 2라운드 7차전, 벼랑끝 경기에서 89-104로 졌다. 공수모두 엉망이었다. 질만한 경기였는데 문제는 3승 1패로 앞서고 있었는데 3번의 기회를 모두 날렸다는 것이다.
3승 1패에서 1패를 당한 뒤 클리퍼스 닥 리버스 감독의 전적이 스멀스멀 기억났다.
지난 2015년 크리스 폴과 블레이크 그리핀, 디 안드레 조던, 역대 최고의 라인업을 가지고 있다고 평가받던해 플레이오프 2라운드에서 휴스턴 로케츠에 3승 1패로 앞서있었다.
그런데 거짓말처럼 내리 3연패를 당하면서 3승 4패로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그리고 5년 뒤 똑같은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리버스 감독은 2003년 올랜도 매직 감독이던 시절에도 플레이오프에서 디트로이트 피스톤스와의 경기에서 3승 1패에서 내리 3연패로 3승 4패 역전패한 전력(?) 전과(?)가 있다.
2008년 보스턴 셀틱스 시절 레이커스를 꺾고 우승컵을 들어올리면서 지도력을 인정받아 클리퍼스가 2013년 영입에 성공해 올해로 8년차 지도자이다.
하지만 당시 보스턴에는 케빈 가넷과 폴 피어스, 그리고 레이 알렌이라는 전설들이 빅3를 구성하고 있었고, 라존 론도라는 걸출한 신인급 선수가 정상급 선수로 성장하고 있었다. 딱 우승할 전력이었다는 얘기다.
이런 리버스에게 클리퍼스는 많은 선수들을 제공해 줬다. 폴도 그랬었고, 디 안드레 조던이 댈러스로 이적하려 할 때 삼고초려까지 해 가며 사상 초유의 이적 발표 후 다시 번복하는 사태도 만들어 냈다.
하지만 실패했고, 이번에 클리퍼스는 카와이 레너드와 폴 조지라는 역대급 선수들을 다시 안겨줬지만 플레이오프 2라운드 탈출에 성공하지 못했다.
정규시즌은 선수들이 의기 투합해 승률을 올릴 수 있다. 하지만 플레이오프, 단기전에서는 감독의 지략과 전술이 승패의 50%를 좌우한다. (원맨팀에서는 얘기가 틀릴 수 있다)
이제 클리퍼스는 지난 8년간의 리버스 감독과의 동거를 마쳐야 할 때가 됐다. 변화하는 농구계와 판도, 유럽 선수들의 급 성장 등 현재 농구계 흐름을 이해하기에는 리버스 감독은 이제 올드스쿨이 됐다.
그런데 문제는 리버스 감독이 현재 클리퍼스 사장이라는 점이다.
<이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