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류현진이 드디어 첫 승을 거뒀다. 의미있는 승리로 1승 이상의 가치가 있다.
토론토로 4년 8천만 달러에 계약하고 이적한 뒤 거둔 첫승이고, 메이저리그 대박 계약을 맺은 후 이뤄낸 첫승이다.
첫 두경기에서 부진했던 류현진의 먹튀 이야기가 악플러(?)들에 의해 조심스럽게 댓글속에 하나 둘 포진되고 있을 때 거둔 귀중한 승리다.
탬파베이와의 개막전에서 4.1이닝 3실점, 워싱턴 전에서 4.2이닝 5실점 등 부진한 모습을 떨쳐버리는데 충분했다.
지난 5일 류현진은 애틀랜타와의 경기에 선발로 나서 5이닝동안 1안타 무실점 8삼진으로 위력을 보였다. 워싱턴전에서 1.5진급 선수들을 상대했다면 이날 애틀랜타는 류현진 맞춤 타선으로 8명을 우타자로 배치하는 등 전력에 신경을 썼다.
또 전날 토론토를 10-1로 대파한 기세를 몰아가겠다는 의지도 보였다.
하지말 류현진은 문제로 지적됐던 구속을 1마일 정도 끌어올렸고, 날카롭지 않았던 체인지업도 가다듬어졌다.
볼넷 3개는 류현진에게 어색한 숫자였지만 그 만큼 신중했다고 해석할 수 있다.
최상의 몸 컨디션이라고 하지만, 경기력이 최상이라고는 할 수 없는 상황에서 철저하게 제구력을 앞세우다 보니 볼넷이 나온 것으로 해석이 가능하다.
실투는 바로 장타로 연결될 수 있다는 말을 증명하듯 아찔한 타구가 3번이나 나오기도 했었다.(다행히 다 파울홈런이었다)
류현진 선수도 아직 가다듬을 것이 많이 남았다고 말해 스스로도 부족한 점을 또 스스로 극복해 낼 것이라고 기대된다.
류현진 선수에 대한 토론토의 갈증은 이날 해소됐다.
이날 승리를 대서특필한 토론토 지역 스포츠 신문들의 헤드라인도 ‘에이스가 왔다’ ‘이제 류현진이 왔다’ 등이었고, 토론토 구단 트위터에도 한글로 첫 승을 축하한다고 포스팅했다. 그 동안 만들어 놓고 기다려 오지 않았을까… 오래 기다렸다.
류현진의 에이스 숙명은 계속 이어진다.
미국내 토론토 임시 홈구장 샬렌필드가 오는 11일 역사적인 메이저리그 홈 개막전으로 치러진다.
토론토는 임시 홈구장에서 코로나 바이러스 진원팀이었던 마이애미 말린스와 경기를 갖게 되는데 류현진 선수가 선발로 나설 것이 확실하다.
마이애미는 코로나 19 확진자 발생에 일주일을 쉬었던게 보약이 됐을까? 복귀 후 팀 성적이 상승세를 타고 있지만 모두 반짝 활약일 가능성이 크다. 류현진이 기를 꺾어놓을 필요가 있다. 두번째 등판에서도 안정적인 발전된 모습을 기대한다.
이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