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류현진과 세인트루이스의 김광현이 24일 시즌 마지막 등판에서 나란히 승리를 거뒀다. 모두 의미 있는 승리였다. 또한 한국인 메이저리그 동반 승리는 15년만에 박찬호(LA 다저스) 서재응(뉴욕 메츠) 동반 승리이후 처음이다.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류현진은 뉴욕 양키스와의 경기에 선발로 나서 7이닝동안 5안타 무실점 2볼넷을 기록하고 팀의 4-1 승리를 이끌었다. 평균자책점은 2.69로 끌어내렸다. 시즌 5승2패
이날 승리로 토론토는 2016년 이후 4년만에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지었고, 찰리 몬테요 감독은 덕분에 올해의 감독상 후보에도 올랐다. 모두 류현진 덕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토론토 팬들의 불만은 크다. 토론토의 에이스 류현진을 홈구장인 캐나다 토론토의 로저스 센터에서 볼 수 없는 것에 대한 불만으로 플레이오프만이라도 로저스 센터에서 할 수 있도록 해 달라는 청원이 빗발치고 있다.
토론토 현지 언론들도 “이번 2020 미니시즌 토론토의 플레이오프 진출을 류현진 덕분”이라며 “토론토 팀의 MVP이며, 토론토 팀에서 혼자 다 해냈다”고 찬사를 보냈다.
몇몇 언론들은 류현진과 4년 8천만달러에 계약한 토론토는 이미 본전을 다 뽑았다고 평하기도 했다.
시쳇말로 류현진이 팀의 멱살을 잡고 끌고 갔다는 말이 딱 맞는 활약이다.
한국 선수가 팀의 플레이오프 결정을 확정짓는 경기에서 승리투수가 된 것은 류현진이 처음이다.
류현진은 이날 승리로 지난 3경기에서 부진했던 양키스 징크스도 탈출했다.
류현진은 지난 3경기에서 뉴욕 양키스 상대 평균 자책점 8.80 이었던 것을 이날 7이닝 무실점 호투로 양키스 징크스를 보란 듯이 탈출했다.
이제 류현진은 탬파베이와의 플레이오프 와일드카드 1차전을 준비하게 된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김광현은 같은 날 밀워키를 상대로 5이닝 5안타 2볼넷 3삼진 1실점으로 팀의 4-2 승리를 이끌고 시즌 3승째를 챙겼다.
김광현은 팀의 피말리는 플레이오프 진출 경쟁을 벌이는 과정에서 호투함으로써 팀의 승리도 이끌고, 팀의 플레이오프 경쟁에서 한발 앞서 나갈 수 있는 발판을 만들었다.
김광현은 이날 승리로 평균 자책점을 1.62로 끌어내리면서 신인왕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역시 규정이닝을 채우지 못한 것이 약점으로 작용한다. 이와 관련해 세인트루이스 지역 언론은 “세인트루이스 코칭 스태프들의 오판으로 김광현 선수를 이번 시즌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김광현 선수는 스프링캠프에서 충분히 선발로서 가능성을 보였지만 불펜에서 시즌을 시작했다.
세인트루이스가 남은 경기에서 플레이오프를 확정짓게 되면 사상 처음 한국인 메이저리거 3명이 플레이오프에서 뛰는 진기록을 만들 수 있다.
이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