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레이커스는 10년만에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레이커스 팬들은 우승을 확정짓는 날 다운타운과 스테이플스 센터 등에 모여 우승 축하 파티를 했다. 누가 주동한 것도 아니고 팬들이 레이커스의 홈구장 앞에 모여 우승을 축하한 것이다.
마지막 NBA 파이널 경기도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한 것도 아니었지만 코로나 19 사태에 집에만 머물며 TV를 통해 우승을 지켜본 팬들이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거리로 쏟아져 나온 것이다.
그리고 바로 한달뒤 지금 LA 다저스가 32년만에 우승컵을 놓고 탬파베이와 월드시리즈 6차전까지 치르기 직전이다. (기사 작성시간은 6차전이 벌어지기 직전이다) 올해가 지나면 많은 선수들이 자유계약 선수로 풀리고, 내년이 지나면 더 많은 주전 선수들이 자유계약 선수로 풀리면서 다저스에서 마지막일 수도 있는 월드시리즈 우승을 놓고 선수들이 혼신의 힘을 쏟아붓고 있다. 팬들도 그런 선수들을 응원하고 있다.
LA 카운티 보건국은 왜 하필 이때에…. 라며 고개를 떨구고 있다.
레이커스 우승 때 거리로 쏟아져 나온 팬들로 인해 코로나 19가 확산된 것으로 추측하고 있고, 다저스가 우승하면 또 거리로 많은 사람들이 쏟아져 나올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방역에 대한 걱정 때문이다.
캘리포니아 주 정부의 코로나 19 가이드 라인에 따르면 아직도 LA와 리버사이드 등 상당히 많은 남가주 도시들이 최하 등급이 퍼플등급에 머물고 있으며 최근 확산세가 증가하고 있어 남가주 각 카운티 보건국에 비상이 걸린 상황에서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경기에 모두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미 카운티 보건국은 지난 레이커스 우승 확정 후 거리로 나왔던 사람들에게 코로나 19 검사를 받을 것을 강력히 권고하기도 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말려도 이를 어기고 거리로 뛰쳐 나올 사람들 때문에 보건국은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LA 타임스는 리버사이드 카운티의 카메론 카이저 보건국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젊은 층들의 모임이 남가주의 코로나 19 확산의 새로운 추세가 되고 있다는 우려를 보도했다.
이번에 다저스가 우승하면 또 한번 홍역(?)을 치르게 될 각 카운티 보건국은 모두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켜달라고 당부하고 있지만 지난 레이커스 우승 당시 이는 지켜지지 않았다.
보건국 입장에서는 레이커스와 다저스 우승도 좋지만 왜 하필 지금에서야. 10년이나 기다렸고, 32년이나 기다렸는데 1년 더 기다려도 되는데 왜 하필 올해 우승을 하는 전력인가? 아쉬운 대목이다.
<이준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