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타겸업으로 메이저리그를 휩쓴 오타니 쇼헤이(27·LA 에인절스)가 아메리칸리그 최우수선수(MVP) 후보에 올랐다.
전미야구기자협회(BBWAA)는 8일 아메리칸리그와 내셔널리그 MVP 최종 후보 3인을 발표했다.
아메리칸리그에서는 오타니와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 마커스 세미엔(이상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유력 후보는 오타니다.
오타니는 올해 마운드와 타선에서 펄펄 날았다.
투수로 9승2패 평균자책점 3.18을 수확했고, 타자로는 46개의 아치를 그려 홈런 3위에 올랐다. 26번이나 베이스를 훔쳐 도루 5위도 마크했다.
분업화 된 현대 야구에서 투수와 타자를 모두 소화하는 보기 드문 활약으로 시즌 내내 MVP 후보로 언급됐다.
게레로 주니어는 가장 강력한 경쟁자다.
그는 올해 161경기에서 타율 0.311, 48홈런 111타점의 성적을 냈다. 홈런은 공동 1위고 최다 안타는 2위(188개), 타율과 타점은 각각 3위, 공동 5위다.
게레로 주니어와 세미엔은 집안 싸움을 벌이게 됐다. 세미엔은 115경기 타율 0.264, 45홈런 102타점을 기록해 홈런 4위에 자리했다.
내셔널리그에서는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샌디에이고 파드리스), 후안 소토(워싱턴 내셔널스), 브라이스 하퍼(필라델피아 필리스)가 MVP 후보로 선정됐다.
이와 관련해 샌디에고 지역지의 한 스포츠 칼럼리스트는 시즌 도중 부상으로 35경기 이상 결장한 타티스 주니어에게 MVP를 주는 것을 반대한다고 공개적으로 밝히기도 했다.
팀내 파괴력은 인정하지만 MVP를 받기에는 팀에 융화되지도 않았고, 팀내 고참 마차도와의 불화를 만들었던 만큼 안된다는 지적이다. 부상으로 시즌 전경기를 뛰지 못한 선수에게 MVP를 주는 것은 나쁜 선례를 남길 가능성이 있다고도 지적했다. 따끔한 충고지만, 샌디에고와 장기계약으로 활약할 기간이 많이 남은 만큼, 진정한 MVP의 모습을 보고 싶어하는 지역의 바람일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