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LA 다저스는 9일 현재 31승 12패로 승률 0.721을 기록하고 있다.
메이저리그 전체 30개 구단가운데 최고 승률로 전체 1위다.
오프 시즌 무키 베츠를 영입해 아메리칸리그 MVP 출신 선수를 보유하게 됐고, 내셔널리그 MVP 코디 벨린저도 건재하다.
그리고 류현진, 마에다 겐타 등의 선발진이 빠졌지만 커쇼는 여전하고, 워커 뷸러도 잘 성장하고 있다.
2020 시즌이 코로나 19 사태로 축소 시즌으로 치러지는게 아쉬울 뿐이다. 현재 상승세라면 정규시즌으로 162경기를 치르면 역대 다저스 자체 기록들 상당수를 갈아치울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또 월드시리즈 우승을 하기에 최상의 전력을 구축하고 있는데 이번 시즌에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해도 미니시즌이라는 꼬리표가 늘 따라다닐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2020 미니 시즌 초, 올해 월드시리즈는 다저스와 뉴욕 양키스간의 대결이 될 것이라고 많은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시즌 초반만 해도 맞는 전망이었지만, 시즌이 진행되면서 양키스는 명성에 걸맞게, 최근의 별명 ‘양키병상제국’ 이라는 별명에 걸맞게 주전 선수 대부분이 부상으로 결장중이다.
다저스의 독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다저스는 승수를 쌓고 있고, 다른 팀들은 미니 시즌의 혜택을 보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상황이다. (토론토를 보면 미니시즌 정말 포스트시즌 진출 팀은 예상외의 결과가 나올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다저스의 이런 상승세에 ‘플러스알파’가 있다.
바로 엔리케 에르난데스, 키케라고, 또는 키케 에르난데스라고 불리는 다저스의 감초 때문이다.
전천후 멀티 플레이어로서 내 외야를 가리지 않았고, (심지어 투수로서 선 바 있다) 주전라인업에 늘 빠져있지만 웃음을 잃지 않으며, 클럽하우스 분위기 메이커 로서의 역할도 자처하고 있다.
오프시즌에는 모델 출신의 아내를 늘 동반해 카메라 셔터 세례를 받기도 하지만 이때 만큼은 다저스 주전이 된다.
이런 키케 때문에 현재 다른 팀들의 불만(?)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마스크 때문이다.
키케는 자신이 직접 만들어 프린트한 마스크를 쓰고 경기에 나서고 있다.
자신의 입모양을 프린트로 독특한 이 마스크 때문에 상대선수들은 키케의 표정을 전혀 읽을 수 없다.
키게가 웃는지, 우는지, 욕을 하는지, 상대방에게 말을 하는지, 아니면 수비하다 아픈지, 심판에게 불만을 얘기하는지 알 수도 없다. 키게의 마스크는 계속 웃고 있을 뿐이다.
늘 똑같은 표정을 짓고 있는데 상대 투수가 키케를 상대하기는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표정을 읽을 필요는 없지만 읽을 수 없고, 반응도 매번 똑같은 반응처럼 보이니 차라리 하얀색 마스크를 써달라고 애원하는 투수도 생겼다.(물론 농담이었다)
키케는 올시즌도 역시 다저스에서 없어서는 안될 감초같은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플레이오프에서도 저 자신의 얼굴을 세겨넣은 마스크를 쓰고, 얼마나 많은 팬들과 상대 선수들을 웃기고 울릴지 벌써부터 기대된다.
어쩌면 정말 웃기기 위해 다른 사람 입모양 마스크를 만들어 쓰고 나설 지도 모르는 일이다. 전례가 없는 상황에서 심판들이 어떻게 처리할 지 고민도 될 것 같다.(그런일은 없겠지만)
다저스의 승리 소식을 보는 것고, 신인 선수들의 성장을 보는 것도 다저스의 미래를 보는 것 같아 아주 즐겁다.
여기에 키케의 행동이 웃음까지 더해줘, 다저스 경기를 보면 계속 웃음짓게 된다.
<이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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