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의 찰리 몬토요 감독은 류현진을 와일드카드 시리즈 2차전 선발로 예고했다.
맷 슈메이커를 1차전 선발로 확정 발표했다.
지역 언론에서 소위 난리가 났다. 4년 8천만달러나 들여 영입하고, 팀의 에이스라는 것을 확인했고, 토론토 플레이오프를 확정짓는 뉴욕 양키스와의 경기에서 7이닝 무실점으로 최근 정점을 찍은 팀 에이스 류현진을 2차전 선발로 예고한 것에 대해 ‘미친짓’이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몬토요 감독을 비난했다.
몬토요 감독은 왜 그렇게 결정했을까? (물론 로스 앳킨스 단장의 입김도 있었을 것이다) 몬토요 감독은 탬파베이 벤치 코치 시절 현 탬파베이 감독인 케빈 캐시과 한솥밥을 먹었다. 캐쉬 감독이 주위의 따가운 시선에도 불구하고 팀의 오프너 전략을 고수했고, 그리고 그 전략을 메이저리그, 야구계에 정착시킨 인물이기도 하다. 이런 캐쉬 감독과 오래 한솥밥을 먹었던 몬토요 감독이다. 토론토의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짓던 날, 캐쉬 감독은 몬테요 감독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축하하기도 했다.
탬파베이의 선발로 나서는 선수는 블레이크 스넬. 팀의 에이스다. 여기에 몬테요 감독은 맞선발로 맷 슈메이커를 내세운다. 오프너 전략이다. 상대팀 에이스에 맞춰, 토론토는 역발상으로 탬파베이의 전문 전략인 오프너 방법을 선택했다.
최근 팀 불펜 투수들의 휴식시간도 길었고, 불펜 투수들이 충분히 휴식했다. 상대팀의 에이스를 상대로 승부수를 던지고, 2차전에서 토론토 에이스 류현진을 내세워 승부를 결정짓겠다는 몬테요 감독의 구상이다.
오프너 전략이 실패해도, 2차전에 팀 에이스 류현진, 3차전에 시즌 도중에 영입한 타이완 워커를 선발로 내세워 승리를 노리겠다는 것이다. 성공하면 나름 창의적인 방법이라고 박수를 받을 수 있다.
이미 이 같은 생각을 토론토는 하고 있었던 거 같다. 시나리오대로라면 정규시즌 플레이오프 확정짓는 경기에서 팀 에이스 류현진이 맡아주고, 와일드카드 1차전 승리를 전제조건으로 2차전에서 또 한번 에이스가 다음 라운드 진출 확정을 맡아주고..
시나리오대로라면 류현진은 토론토 블루제이스 역사상 최고의 투수 반열에 올라서게 된다.
이제 남은 전제조건은 둘.
1차전 승리와 2차전 호투, 1차전은 토론토 선수들에게 달려있고, 2차전은 류현진에게 달려있다.
몬토요 감독의 시나리오, 작전이 과연 메이저리그에서 통할까? 많은 전문가들이 의외라며 혹은 미친짓이라며 혹평하고 있는 그 작전이 말이다.
<이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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