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여곡절끝에 코로나19 상황에서 치러진 메이저리그가 결국 플레이오프까지 왔다.
2020시즌 코로나19로 정규시즌이 60경기로 축소된 상황에서 16개팀이 플레이오프에 올랐다. 내셔널리그와 아메리칸리그 각 8개팀은 와일드카드 경기(3판2선승제)를 시작으로 디비전시리즈(5판3선승제) 챔피언십시리즈와 월드시리즈(7판 4선승제)를 치르게 된다.
29일은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경기가 먼저 시작되고 내셔널리그는 30일부터 시작된다. 류현진이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있는 토론토는 29일부터 탬파베이와 와일드카드 경기를 펼치게 된다. 지난 24일 7이닝 100구까지 던진 류현진이 1선발에 나설지 2선발에 나설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은 가운데 토론토는 류현진의 활약이 다음 라운드 진출의 열쇠다. 1선발 2선발이 중요한게 아닌 상황.
하지만 토론토는 연막작전을 펼치며 아직 1차전 선발투수를 공개하지 않았다. 토론토의 장점은 팀 주축 선수들이 모두 젊은 선수라는 점. 단점은 역시 팀 주축 선수들이 젊은 선수라는 점이다.
토론토의 상대는 탬파베이다. 케빈 캐시 감독의 변화무쌍한 전략이 메이저리그에서 통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견해를 보란듯이 비웃으며 아메리칸리그 전체 1위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햄스트링 부상중인 최지만이 라이브배팅을 소화하는 등 나아지는 것으로 보여지지만 경기에 투입될지는 아직 미지수.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는 등 어려운 상황속에서 정규시즌 마지막날인 27일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지었다. 김광현이 과연 몇차전 선발로 나설지에 한인 야구팬들의 관심이 모아지는 가운데 변수는 이번시즌 돌풍의 팀 샌디에고 파드레스라는 점이다.
샌디에고는 MVP급 활약을 펼친 ‘한만두’ 주인공의 아들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팀의 중심이다. 물론 매니 마차도의 존재감도 무시할 수 없다. 샌디에고가 우세하다는 평가속에 김광현이 과연 세인트루이스의 플레이오프 경기에서 과연 첫 선을 보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경기가 2차전에서 끝나버릴 경우 가능성은 적어진다. 하지만 3차전까지 이어진다면 3차전 선발을 기대해 볼 수 있다.
메이저리그 전체 1위로 가장 먼저 플레이오프행을 확정지은 LA다저스는 밀워키 브루어스와 와일드카드 경기를 펼친다. 1선발로 워커 뷸러를 이미 확정 발표했고, 2차전 선발로 클레이튼 커쇼를 예고했다. 개막전 선발에서도 갑작스런 부상으로 밀려난 커쇼가 플레이오프에서도 1차전 선발 자리를 후배에게 내줬다. 나름 굴욕인데 이 외의 더이상의 플레이오프 굴욕은 없기를 다저스 팬들은 간절히 바라고 있다. 커쇼는 유독 플레이오프에만 나서면 약해진다.
한편, 탈락했지만 텍사스 레인저스는 지난 27일 시즌 마지막 경기에 추신수를 선발 출장시켰다. 부상중인 선수를 무리하게??? 아니다 팀의 배려였다. 추신수는 텍사스와의 7년 계약을 마무리 짓는 마지막 경기였고, 1회 번트안타 성공 후 1회 전력질주 후 역시 경미한 부상으로 교체됐다. 여러가지 계획이 있었는데 급히 부상을 또 당하느라 계획은 이뤄지지 않았다. 하지만 교체 후 눈시울이 붉어진 추신수는 덕아웃으로 들어와 선수들과 일일히 포옹하며 작별인사를 대신했다. 관중석에는 무관중 경기속에서 예외로 추신수의 가족이 구단 초청으로 관중석에 앉아있었다. 추신수는 메이저리그에서 2~3년 더 뛰고 싶다고 밝히고 있지만 냉정하게 마이너리그 계약이 현실적이라는 분석이다. 마이너리그 계약 하고 난 뒤 스프링캠프에서 두각을 보이면 정규시즌 선수에 등록할 수 있다. 모든 것은 이제 추신수의 에이전트인 스캇 보라스에게 달려있다.
메이저리그 역대급 선수를 보유하고도 6년연속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한 LA 엔절스의 빌리 에플러 단장은 정규시즌 끝나자마자 경질됐다. 앤절스가 과연 이벤트 팀에서 경쟁력있는 팀으로 탈바꿈할 수 있을까? 오프시즌 지갑을 어떻게 여느냐에 달렸다.
<이준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