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L 플레이오프 와일드카드 경기에서 이변이 속출하면서 플레이오프 ‘빅재미’를 초반부터 선사했다. 플레이오프 와일드카드 경기를 시간대별로 정리한다.
인디애나폴리스 콜츠 VS 버팔로 빌스
지난 9일 버팔로 빌스와 인디애나폴리스 콜츠간의 경기는 버팔로의 27-24 승리로 막을 내렸다. 충분히 인디애나폴리스도 승리를 할 수 있는 박빙의 승부가 예상됐었다. 하지만 인디애나폴리스는 1년 계약을 맺은 필립 리버스에게 의존했다. 4번째 공격에서도 남들도 다 아는 필드골 찬스를 포기하고 터치다운을 시도했지만 모두 실패했다. 여기에 필드골 실수마저 나오면서 버팔로에게 3점차 패배를 당했다.
버팔로 빌스는 1995년 이후 처음으로 플레이오프에서 승리하는 기쁨을 만끽했다.
그리고 바로 이변이 펼쳐졌다.
LA 램스 VS 시애틀 시혹스
모두가 LA램스의 패배를 예상했다. 그도 그럴것이 객관적인 전력도 전력이거니와 램스의 주전 쿼터백 제러드 고프가 왼손가락 부상으로 제대로 된 경기력을 선보일 수 없기 때문이다. 역시 이날(9일 와일드카드경기) 경기에서도 고프는 공을 한번 던질 때 마다 왼손가락을 부여잡고 손가락을 끼워 맞추는 동작을 수 차례 반복했다. 이런 램스가 시애틀 시혹스를 30-20으로 꺾고 디비저널 라운드에 진출했다.
램스는 심지어 루키 쿼터백 존 올포드가 선발로 경기에 나섰지만 경기 도중 부상을 당해 어쩔 수 없이 부상중인 고프가 선발로 나섰는데 오히려 약이 됐다.
예상대로 램스는 공격보다 화려한 수비를 펼치며 시애틀의 공격을 철저하게 막았다. 특히 시애틀의 쿼터백 러셀 윌슨에게 패스할 기회를 주지 않는 색을 5번이나 성공시켰고, 1번의 가로채기는 바로 터치다운으로 연결시키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탬파베이 버캐니어스 VS 워싱턴 풋볼팀
많은 풋볼팬들이 기다리던 경기가 토요일에 관심을 받으며 펼쳐졌고, 팬들의 바람대로 탬파베이 버캐니어스가 워싱턴 풋볼팀을 31-23으로 꺾었다. 탬파베이의 NFL 대표 쿼터백 톰 브래디는 늘 그렇듯(12년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 플레이오프에서 안정감을 보이며 이날 팀 승리를 이끌었다. 381야드 전진패스와 터치다운 패스 2개를 성공시키며 “누가 은퇴할 나이래?” 라며 스스로 건재함을 과시했다. 올해나이 43의 브래디는 이날 터치다운 패스를 성공시키면서 플레이오프에서 터치다운을 성공시킨 최고령자로 등극했다.
브래디의 활약으로 탬파베이는 2003년 이후 처음 진출한 플레이오프에서 첫 승리를 장식했다. 워싱턴은 주전 쿼터백 알렉스 스미스가 부상으로 결장한 것이 아쉬웠다.
그리고 이어진 일요일(10일) 와일드카드 경기 3경기중 2경기가 이변이었다.
볼티모어 레이븐스 VS 테네시 타이탄스
지난 시즌 리매치로 관심을 모았던 경기는 볼티모어 레이븐스가 원정에서 테네시 타이탄스를 20-13으로 꺾고 지난시즌 패배를 되갚았다. 볼티모어는 시즌 막판 코로나19 확진선수가 나오면서 고전이 예상됐지만 적지에서 귀중한 와일드카드 승리를 거두고 다음 라운드에 진출했다.
시카고 베어스 VS 뉴올리언스 세인츠
예상대로 이번 와일드카드 경기에서 가장 시시한(?) 게임이 됐다. 뉴올리언스 세인츠는 시카고 베어스를 상대로 드류 브리스가 깔끔하게 군더더기 없이 265야드 전진패스와 2개의 터치다운 패스를 성공시켰고, 알빈 카마라가 러싱 터치다운을 성공시키면서 터치다운 3개 = 21득점 으로 시카고 베어스를 21-9로 꺾었다. 애시당초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라고 평가받았고, 시카고 팬들은 다윗의 기적같은 또한번의 승리를 기대했지만 뉴올리언스는 너무 강했다.
뉴올리언스는 이날 9실점으로 플레이오프 구단 역사상 최소실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뉴올리언스의 디비저널 라운드 진출로 사실상 가장 기대되는 매치도 성사됐다. 뉴올리언스의 디비저널 라운드 상대는 탬파베이! 현역 최고의 쿼터백 드류 브리스와 탐 브래디의 맞대결이 2라운드부터 성사되면서 풋볼팬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한편 이날 뉴올리언스와 시카고 간의 경기는 어린이 채널에서도 생중계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클리블랜드 브라운스 VS 피츠버그 스틸러스
피츠버그는 이번 시즌 개막후 11연승을 달리며 전승우승도 기대됐던 팀이었다. 하지만 나머지 5경기에서 1승 4패로 부진하게 시즌을 마감했지만 그래도 플레이오프는 다른 전략과 전력을 보일 것으로 기대됐고, 또 한번의 수퍼볼을 우승할 것이라는 기대가 컸던 팀이다.
하지만 클리블랜드의 이를 악문 상태의 선수들을 상대하는데에는 감당해 낼 수 없었다. 클리블랜드는 피츠버그를 48-37로 꺾는 대 이변을 연출하며 와일드카드 마지막 경기에서 최대 화제의 팀이 됐다.
클리블랜드는 1995년 이후 26년간 5번 플레이오프에 진출했지만 모두 1라운드에 패했다. 클리블랜드 팬들은 야구팀 처럼 인디언의 저주도 없는데 왜 이런 시련이… 라면서 늘 아쉬움을 곱씹어야 했다.
게다가 감독 케빈 스테판스키는 2002년 이후 18년만에 팀을 플레이오프에 진출시키며 언론의 집중을 받았는데 하필이면 와일드카드 경기를 앞두고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아 이날 경기에 나서지도 못했다. 선수들은 공석으로 남아있던 감독석을 바라보며 더 사기가 충천했다.
1쿼터에만 클리블랜드는 플레이오프 역사상 1쿼터 최다득점인 28득점을 뽑아내며 승기를 잡았다.
또 클리블랜드 수비진은 피츠버그 명예의 전당을 이미 예약한 벤 로슬리스버거(하인즈 워드를 생각하는 팬들은 아직도 벤이 뛰나? 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의 패스를 3번 가로채기 하는 등 고비마다 피츠버그의 공격에 찬물을 끼얹었다. 이날 벤은 가로채기를 4번이나 당하는 치욕을 맛봤다. 이날 경기 패배 이후 벌써 은퇴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했다.
<이준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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