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의 진정한 홈런왕 행크 애런이 별세했다. 향년 86세.
22일 애런의 별세 소식이 전해지자 메이저리그 전체 구단은 물론 전세계 스포츠 스타들이 애도의 글을 남겼다.
가난과 인종차별을 극복한 대표적인 아이콘 이다.
1934년 가난한 흑인 가정에서 태어나 길거리에서 막대기로 야구 선수의 꿈을 키웠고, 니그로리그의 마이너리그를 거쳐 1952년 당시 보스턴 브레이브스와 계약했다. 그리고 1954년 밀워키로 연고지를 이적하면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밀워키에서 다시 1966년 애틀랜타로 연고지를 옮길 때 당시 마틴 루터 킹 목사 등이 활동하던 연고지여서 이때부터 행크는 인권운동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베이브 루스는 1954년에 데뷔해 23년간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며 1976년 은퇴할 때 까지 통산 최다 홈런을(714개)을 넘어 개인 통산 755개의 홈런을 기록했다.
베이브 루스의 기록에 딱 한개의 홈런을 남겨놓고 1973년 시즌을 마친 행크에게 쏟아지는 협박, 위협 편지는 1974년 시즌이 시작할 때 까지 100만 통이 넘는 것으로 알려질 만큼 백인 인종차별 주의자들의 핍박(?)을 받았다.
그리고 1974년 4월 8일 베이브 루스의 기록을 넘어 통산 715개의 홈런을 기록한 뒤 스스로 기록 갱신을 이어가 755개를 달성하고 은퇴했다. 최다 홈런 기록은 베리 본즈(762개)에 의해 깨졌다. 하지만 여전히 퇴다타점 2297타점은 역대 메이저리그 개인통산 1위를 지키고 있다.
그리고 어쩌면 가장 인연이 있는 본즈는 이날 행크의 부고가 전해지자 자신의 SNS를 통해 애도를 표했다. 그리고 “행크는 진정한 영웅이다”라며 “우리에게 준 교훈을 잊지 않겠다. 당신은 선구자이며 좋은 선례를 남겼고, 많은 흑인 선수들은 당신을 롤모델로 삼고 꿈을 꿀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영원히 그리울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본즈는 애런과 몇차례 함께 시간을 보내는 영광을 안았다며 그와 함께 했던 사진을 함께 올렸다.
본즈는 2007년 자신의 최다 홈런인 762개를 기록했지만 금지약물 복용으로 ‘진정한 홈런왕’은 행크 애런이다 라는 이야기가 꾸준히 나오고 있다.
LA 앤절스에서 활약하고, 현재 한국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코치로 있는 행크 콩거도 이름을 지어 준 할아버지가 행크 애런의 열렬한 팬이어서 최현을 미국으로 입양하면서 행크라고 이름을 지은 것으로도 유명하다.
행크 애런은 지난 1월 초 흑인 사회에 코로나 바이러스 백신 접종을 독려하기 위해 공개적으로 백신을 맞은 바 있다. 아직 행크의 정확한 사인은 공개되지 않았다.
2021년 1월도 채 지나가지 않은 채 메이저리그에서는 전설들이 사망 소식이 이어지고 있다. 토미 라소다 전 다저스 감독에 이어 돈 서튼 그리고 홈런왕 행크 애런까지 하늘나라 야구팀으로 이적했다.
<이준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