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김광현이 8일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시범경기에 선발로 나서 또 4실점 했다.
김광현은 이날도 변칙으로 마운드에 올랐다. 1회부터 난조를 보여 1회를 채우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가 2회 다시 마운드에 오른 것이다.
김광현은 마이애미를 상대로 1회 부터 부진했다.
1번, 스탈린 마르테 – 내야안타
2번, 코리 디커슨 – 중전안타
3번, 헤수스 아길라 – 볼넷
4번. 가렛 쿠퍼 – 중전안타 (2타점)
5번. 브라이슨 앤더슨 – 삼진
6번. 애덤 듀발 – 외야 뜬공
– 교체 –
김광현은 1회 투아웃까지 2실점 하고 주자를 2명 남겨둔 상황에서 주니어 페르난데스로 교체됐다. 페르난데스는 이산 디아스에게 2루타를 허용하면서 김광현이 남겨놓은 주자가 모두 홈을 밟아 김광현의 실점은 모두 4실점이 됐다. 1회 0.2이닝 3안타 1삼진 1볼넷 4실점.
1회 부터 4실점한 세인트루이스는 1회말 공격에서 3득점하며 3-4로 추격했다.
그리고 2회 다시 김광현이 마운드에 올랐다. 이번 시범경기부터 특별히 적용된 투구수 룰이다. 선발투수가 1회 20개 이상의 공을 던졌을 경우 감독이 필요하다면 마운드를 내려왔다가 다음 이닝에 다시 등판할 수 있다. 이 같은 룰은 3월 14일까지만 적용된다. 이미 세인트루이스에서는 김광현을 포함해 5명의 선발투수가 이 혜택을 보고 있다. 시범경기 초반 각 팀의 선발투수들의 어깨 등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다. 김광현은 이날도 1회 2아웃까지 잡는 동안 27개의 공을 던졌다. 지난 첫 등판에서도 그랬다.
2회 다시 등판한 김광현은 아웃카운트 하나를 잡은 뒤 중전안타를 맞았지만 아길라를 병살처리하며 2회를 마무리 했다.
3회에는 쿠퍼와 앤더슨에게 또 연속안타를 맞았지만 듀발은 뜬공, 디아즈는 삼진으로 처리하고 이날 등판을 마무리했다. 3회 투아웃 이후 1,2루에 주자가 잇는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른 로엘 라미레즈는 세인트루이스의 미구엘 로하스를 볼넷으로 내보내면서 만루 위기에 몰려 김광현의 실점이 추가로 늘어날 위기에 놓였지만 다음타자 채드 왈라스를 2루수 뜬공으로 처리하면서 3회를 마쳤다.
김광현은 이날 시범경기 두번째 등판에서 2.1이닝 6안타 4실점을 기록했고 총 48개의 공을 던졌다.
첫번째 두번째 경기에서 모두 1회를 마치지 못하고 교체됐다 2회 다시 마운드에 오르는 진풍경의 주인공이 됐고, 두 경기 연속 4실점하면서 부진했다.
하지만 김광현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발란스를 잘 찾아가고 있다. 긍정적이고, 희망도 생겼다”고 말하고 “더 많은 이닝과 투구수를 늘리고 집중하겠다. 웬만하면 이닝을 마무리하고 싶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김광현의 3번째 선발등판에서는 1회를 마무리 짓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벌써 세인트루이스 지역 언론에서 ‘두번이나 1회를 마무리 짓지 못했다’는 기사가 나오기 시작했다. 내부적으로 선발 투수 중 한명으로 예상했을 뿐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이날 경기는 7-7로 마무리 됐다.
한편 지난 7일 텍사스 레인저스의 양현종이 LA 다저스와의 시범경기에서 마지막회였던 8회 마운드에 올라 다저스 타선을 상대했다.
7번. 셀던 노이쉬 – 삼진
8번. 오마르 에스테베즈 – 외야 뜬공
9번. DJ 피터스 – 좌월 홈런
1번. 제임스 아웃먼 – 우전 안타
2번. 앨리엇 소토 – 내야 뜬공
양현종은 이날 5명의 다저스 타자들을 상대하면서 1이닝 2안타 1실점으로 인상적이지 못했다.
또 이날 위의 언급된 다저스 타자들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알만한 다저스 선수들은 없었다. 마이너리그 선수들을 상대로 21개의 공을 던지면서 홈런까지 얻어 맞은 것은 양현종을 정신 번쩍 차리게 했을 것이다.
4-2로 앞선 상황에서 등판한 양현종은 8회 1실점을 했지만 팀이 4-3으로 승리해 쑥쓰러운 1세이브를 챙겼다.
양현종은 이날 경기 후 “다음 경기는 더 나아질 것이다”라고 말하고 “상당히 설레는 등판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날 경기장을 찾아주신 한국 팬들에게 감사하다”고 전했다. 이날 시범경기가 열렸던 애리조나주 서프라이즈 스타디움에는 한인 야구팬들이 모여 양현종이 등판할 때 응원을 보내기도 했다.
<이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