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이 메이저리그 3번째 등판에서 호투했지만 승리투수가 되지는 못했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김광현은 29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투수로 등판해 5이닝동안 7안타 1실점으로 호투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김광현은 5회까지 1실점하고, 팀이 0-1로 뒤진 5회말 타석에서 교체됐다.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0-1로 뒤지던 세인트루이스는 김광현 타석에서 5회 2사 1,2루 찬스를 맞아 고민했다.
하지만 역시 찬스라 생각한 세인트루이스는 맷 카펜터 대타 카드를 꺼내들었다. 이 카드는 조커였다. 카펜터가 우중월 3점 홈런을 터뜨리면서 단숨에 3-1로 역전에 성공했다.
김광현의 조기 강판이 아쉬웠지만 3점 역전홈런으로 아쉬움보다 작전 성공에 대 만족이었다.
김광현은 팀의 역전과 함께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며 이날 등판을 마쳤다.
하지만 이 같은 역전의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 3-1로 앞서 7회 연속안타로 2실점하면서 경기는 3-3 동점이 됐다. 동점과 함께 김광현의 시즌 2승은 날아갔다.
결국 경기는 연장 10회에 가서 세인트루이스가 필라델피아의 폭투에 힘입어 4-3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한편 이날 메이저리그 통산 10번째 선발 등판한 김광현은 삼진 4개를 추가하면서 이제 한미 통산 1500 삼진에 4개를 남겨놓게 됐다.
또 필라델피아에서 뜨거운 방망이를 보이고 있는 브라이스 하퍼가 이날 결장한 것도 김광현에게는 운이 좋았다.
시즌 첫번째 선발등판에서 김광현을 2타수 2안타로 괴롭혔던 리스 호스킨스를 무안타로 잠재운 것은 노련함의 승리였다.
김광현은 이날 5이닝을 소화하면서 84개의 공을 던지며서 5회를 제외하고는 매이닝 주자를 내보내는 스스로 위기를 자처하고, 스스로 무실점으로 이어가는 아슬아슬 피칭을 이어갔다.
이날 5이닝 1실점을 기록한 김광현은 평균 자책점을 4.15에서 3.29로 끌어내렸다.
<이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