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김광현이 2021년 하반기로 넘어가기 직전에 시즌 2승을 달성하는데 성공했다.
김광현은 6월 30일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경기에 선발로 나서 5이닝동안 3안타 1실점을 기록했고, 팀이 7-4로 승리하면서 시즌 2승째를 챙겼다.
김광현이 등판하면 세인트루이스는 승리한다는 시즌 초반 팀의 귀여운 징크스를 깨 뜨린 이후 무려 10경기에서 승수를 챙기지 못하고 5패만을 기록했던 김광현의 3개월여만의 승리다.
이날도 김광현은 스스로 위기를 만들었다. 1회초 2사 1,3루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다행히 실점하지 않았다.
김광현은 0-0으로 맞선 2회말 2사 1,2루 찬스에서는 좌익수 키를 훌쩍 넘겨 담장까지 굴러가는 2타점 2루타를 터뜨리며 팀의 선취점을 올리기도 했다. 메이저리그 데뷔후 첫 장타며, 첫 타점이었다.
김광현은 3회 1실점했지만 3회말 세인트루이스 타선이 또 2타점을 추가하는 등 2회부터 5회까지 매 이닝 점수를 뽑아내며 가뜩이나 추격의 의지도 없는 애리조나 타선에 김을 빼 버렸다. 애리조나는 올시즌 리빌딩을 선언하며 스스로 꼴찌를 할 것이라고 선언한 팀이다.
김광현은 지난 마이애미와의 경기 6이닝 호투했고, 이번 애리조나 와의 경기에서 시즌 2승째를 챙겼지만 두 팀이 모두 메이저리그 최약체 팀이라는 수식어를 뗄 수는 없다.
김광현은 이날도 96개의 공을 던지면서 5회를 제외하고는 매 이닝 주자를 내보냈고, 3개의 안타를 허용하고, 볼넷을 3개를 내줬으며, 몸에 맞는 볼도 1개를 허용했다. 세인트루이스의 마이크 쉴트 감독은 지난 경기에서의 인터뷰에서 ‘김광현은 위기가 많다’라고 지적한 것을 다시한번 메이저리그 최약체팀을 상대로 나타낸 것이다.
김광현의 다음 등판은 스케줄대로라면 샌프란시스코를 상대할 가능성이 크다. 과연 내셔널리그 서부조 1위팀인 샌프란시스코를 상대로도 호투를 이어갈 수 있을지, 중요한 경기가 기다리고 있다.
<이준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