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류현진이 3일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의 경기에 선발로 나서 7이닝 7안타 2실점 8삼진으로 호투하고, 팀이 7-2로 승리하면서 시즌 11승째를 달성했다.
이날의 등판이 더 중요했던 이유는 류현진이 토론토로 이적한 지 585일만에, 토론토와의 계약에 사인한지 거의 2년만에 처음으로 홈구장인 로저스 센터에서 공을 던진 것이다.
류현진은 2019년 12월 토론토와 4년 8천만달러에 계약했다. 2020년 토론토 데뷔해에는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로 캐나다에서의 경기가 허락되지 않아 비록 축소 시즌이었지만 뉴욕에 있는 샬런필드를 임시 홈구장으로 사용했다.
2021 시즌에도 메이저리그는 정상시즌으로 복귀했지만 캐나다 그리고 토론토 정부는 역시 메이저리그 선수들간의 이동이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의 이유가 될 수 있다며 여전히 경기를 치르지 않겠다고 밝혔었다. 그렇게 방역에 신경을 쓰던 토론토는 결국 지난 7월 30일부터 홈구장인 캐나다 토론토의 로저스 필드 경기를 허락했고, 그렇게 토론토는 드디어 약 2년만에 집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됐다.
이날 류현진이 선발로 나선 경기는 평일 경기여서 5만여 관중이 운집할 수 있는 로저스 센터에 1만5천여 관중만이 들어찼지만 에이스로서의 인정을 받기에 충분한 경기였다.
류현진은 1회 클리블랜드의 첫 상대인 마일스 스트로우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자 관중들은 기립박수로 에이스의 첫 대면을 환영했다.
류현진은 안타를 7개나 내줬지만 4회와 6회 각각 1실점했을 뿐 위기에서 삼진과 내야 땅볼 등으로 실점 위기를 벗어나며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도 뽐냈다.
후반기 시작과 함께 토론토는 로비 레이에게 1선발 자리를 맡기며 류현진의 자존심을 상하게 했다.
그러나 류현진은 후반기 4경기에 선발 등판해 24.1이닝동안 5실점하면서 후반기에만 3승을 거두고 평균자책점 1.86을 기록중이다. 에이스가 확실하게 자존심 회복을 하고 있는 중이다.
집으로 돌아간 기쁜이 컸던 것일까? 토론토는 로저스 센터 홈으로 돌아간 이후 5번의 홈경기에서 3일 현재 4승 1패를 기록중이다. 집이 좋기는 좋다.
한편 로저스 센터는 토론토의 자랑 CN타워와 나란히 붙어있고, 멋진 경관을 자랑한다. 최초의 개폐식 돔 구장으로 아름다운 메이저리그 경기장 탑10안에 들기도 했다. 경기장 옆에 붙어있는 매리어트 호텔 스카이박스에서 숙박과 야구경기 관람을 함께 하는 패키지도 판매하고 있다.
<이준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