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체인지업, 그리고 제구가 자꾸 말썽이다.
류현진의 또 7실점 경기가 벌어졌다.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류현진은 26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로저스 센터 홈경기에서
3.2이닝동안 7안타 1볼넷 7실점으로 무너졌다. 4회 2사 후 류현진은 결국 강판됐다. 7실점이나 한 에이스의 난타를 더 두고 볼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홈런을 3방이나 얻어맞아 만신창이가 됐다.
믿었던 체인저업 그리고 커터도 커브도 모두 홈런을 허용했다. 이렇게 되면 던질 공이 없다.
류현진이 한 경기에서 홈런 3개를 허용한 것은 지난 2020년 9월 뉴욕 양키스와의 경기 이후 거의 1년만이며, 메이저리그 진출 후 8번째 한경기 3홈런 허용 경기가 됐다.
이날 경기후 평균자책점은 3.54에서 3.88로 뛰어 올랐다.
류현진은 이날 총 66개의 공을 던졌고, 직구 최고 구속은 91마일에 그쳤다. 무실점 역투를 펼치던 지난 경기에서는 최고 구속은 94마일까지 나왔었다. 하지만 이날은 지쳐보였다.
류현진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제구가 원하는대로 되지 않았고, 한 이닝에 크게 실점하는 경우가 많은데 고쳐야한다”라고 스스로 진단했다. 이어 “여러구종의 제구가 잘 안됐다”고 말했다.
팀이 플레이오프 경쟁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날 패배로 류현진은 기자들의 날카로운 질문들을 받았고, 남은 경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류현진은 올시즌 체인지업과 제구로 몇몇 경기에서 고전하고 있다. 류현진의 상징과도 같은 체인지업과 제구가 뒷받침 되지 않는 날은 여지없이 난타당하고 있다. 지난 8일 보스턴과의 경기에서도 3.2이닝동안 7실점하고 강판당한 바 있고, 올시즌에만 5이닝도 채우지 못하고 교체된 것이 이번이 5번째다. 5일 간격으로 등판하는 날은 부진한 경우가 많다는 말에 류현진은 “선발투수라면 5인 로테이션을 지키는게 당연”이라고 말한 바 있지만 5일 간격 등판 경기는 어려운 경우가 많다.
당장 류현진은 5일뒤 8월 31일 볼티모어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야 한다. 다행히 볼티모어라는 약팀이어서 다행이지만, 볼티모어만 만나면 잘하는 류현진이라는 꼬리표가 붙을까 걱정되기도 한다. 이날 상대한 팀 시카고 화이트삭스는 중부조 1위팀, 볼티모어는 동부조 꼴찌팀이다.
예년과 다르게 득점 지원도 충분히 받고 있는 상황에서 류현진의 대량실점이 아쉬운 상황이다. 류현진은 체인지업이 말을 듣지 않자 구속을 올리는 등 나름 스스로 방법을 찾아가고 있다. 하지만 플레이오프를 위한 남은 경기는 많지 않다.
<이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