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펜으로 보직이 변경된 김광현(33·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메이저리그 개인 통산 두 번째 세이브를 수확했다.
김광현은 14일 시티필드에서 열린 뉴욕 메츠와의 경기에서 7-4로 앞선 연장 11회말 팀의 8번째 투수로 등판, 1이닝 1피안타 1볼넷 2실점을 기록했다.
김광현이 진땀 세이브를 거두면서 7-6으로 이긴 세인트루이스는 4연승을 질주했다. 75승째(69패)를 따낸 세인트루이스는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2위를 유지했다.
연장 승부치기 상황에서 주자를 2루에 놓고 마운드에 오른 김광현은 마이클 콘포토를 좌익수 플라이로 처리했다. 이때 2루 주자 프란시스코 린도어가 3루로 나아갔다.
김광현은 계속된 1사 3루에서 피트 알론소에 우전 적시 2루타를 헌납했다. 알론소는 높게 제구된 체인지업을 놓치지 않고 장타로 연결했다.
1사 2루의 위기를 이어간 김광현은 하비에르 바에스에 볼 3개를 연달아 던졌고, 결국 세인트루이스 벤치는 고의4구 사인을 냈다.
김광현은 1사 1, 2루에서 제프 맥닐에 유격수 땅볼을 유도했다. 아쉽게 병살로 연결되지 않으면서 2사 1, 3루의 실점 위기가 계속됐다.
후속타자 케빈 필라에 내야 땅볼을 유도한 김광현은 자신의 왼쪽으로 향하는 타구를 잡아 1루에 던졌다. 하지만 송구가 정확하지 않아 3루에 있던 알론소가 홈을 밟았다. 스코어는 7-6.
턱밑까지 쫓긴 상황에서 2사 1, 2루의 위기가 계속됐지만 김광현은 더 이상 흔들리지 않았다. 알베르트 알로마 주니어와 풀카운트 승부를 벌인 김광현은 6구째 슬라이더를 던져 2루 땅볼을 유도, 경기를 마무리했다.
지난해 MLB에 데뷔한 김광현이 빅리그 무대에서 세이브를 수확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로, 714일 만이다.
김광현은 지난해 7월 25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의 경기에서 마무리 투수로 등판해 빅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당시 1이닝 2피안타 2실점(1자책점)으로 다소 흔들렸지만, 팀의 5-4 승리를 지켜 세이브를 챙겼다.
올 시즌 개막부터 계속 선발 투수로 뛰던 김광현은 8월초부터 불펜으로 이동했다. 김광현의 올 시즌 성적은 6승 7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3.63이 됐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