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34)의 팀 동료인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22·토론토 블루제이스)가 메이저리그(MLB) 양대리그 최고 타자에게 주어지는 행크 애런 상을 수상했다.
내셔널리그(NL)에서는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간판 타자 브라이스 하퍼(29)가 수상의 영예를 누렸다.
MLB 네트워크는 9일 2021시즌 행크 애런 상 수상자로 아메리칸리그(AL)에서 게레로 주니어, NL에서 하퍼가 각각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행크 애런 상은 메이저리그 통산 홈런 2위(755개), 안타 3위(3771개) 등을 기록한 행크 애런을 기리기 위해 지난 1999년 제정된 상으로, 양대리그 최고 타자에게 수여된다. 수상자는 팬 투표와 명예의 전당 헌액자로 구성된 전문가의 투표를 합산해 선정한다.
빅리그 데뷔 3년차를 맞은 게레로 주니어는 올해 정규시즌에 161경기에 출전, 타율 0.311(604타수 188안타) 48홈런 111타점 123득점을 기록했다. 홈런과 득점 부문에서 MLB 전체 1위였다.
게레로 주니어는 출루율(0.401)과 장타율(0.601), OPS(1.002) 부문에서 모두 AL 1위를 차지했다.
토론토 선수가 행크 애런 상을 수상한 것은 게레로 주니어가 카를로스 델가도(2000년), 호세 바티스타(2010·2011년), 조시 도널드슨(2015년)에 이어 역대 4번째다.
기대를 모았던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의 수상은 불발됐다.
오타니는 올 시즌 투타에서 빼어난 활약을 펼쳤다. 선발 투수로 23경기에 등판해 130⅓이닝을 던지면서 9승 2패 평균자책점 3.18의 성적을 거뒀다. 타자로는 155경기에 출전해 타율 0.257(537타수 138안타) 46홈런 100타점 26도루 103득점을 기록하며 호타준족의 면모를 과시했다. MLB 전체 홈런 3위였다.
오타니는 AL 최우수선수(MVP) 수상이 유력하다. 최종 후보 3인에도 무난히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타격 성적으로만 평가받는 행크 애런 상에서는 게레로 주니어에 밀렸다.
하퍼는 워싱턴 내셔널스 시절이던 2015년 이후 6년 만에 개인 통산 두 번째로 행크 애런 상을 품에 안았다.
행크 애런 상을 2번 이상 수상한 선수는 하퍼가 12번째다. 행크 애런 상 역대 최다 수상자는 알렉스 로드리게스로, 4회 수상했다.
하퍼는 올 시즌 141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9(488타수 151안타) 35홈런 84타점 13도루 101득점의 성적을 거뒀다. 출루율 0.429, 장타율 0.615, OPS 1.044를 기록한 하퍼는 게레로 주니어를 제치고 MLB 전체 OPS 부문 1위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