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류현진과 한솥밥을 먹은 로비 레이(30)가 메이저리그(MLB) 아메리칸리그(AL) 사이영상 수상의 기쁨을 누렸다.
내셔널리그(NL)에서는 코빈 번스(27)가 밀워키 브루어스 투수로는 39년 만에 수상자로 이름을 올렸다.
레이는 17일 야구기자협회(BBWAA)가 발표한 AL 사이영상 투표에서 1위표 29장, 2위표 1장 등 총 207점을 얻어 1위에 올랐다.
그는 메이저리그 최고 몸값 투수인 게릿 콜(뉴욕 양키스)을 여유있게 따돌렸다. 연봉 3600만달러를 받는 콜은 1위표 1장, 2위표 29장 등 총 123점을 획득해 2위에 자리했다.
레이에게 1위표를 주지 않은 기자는 MLB닷컴의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담당 기자 제이슨 벡 뿐이었다. 벡은 콜에 1위표를 던졌다.
레이는 올 시즌 32경기에 선발 등판해 13승 7패 평균자책점 2.84로 활약했다. 탈삼진 248개를 잡아 MLB 전체 1위에 오른 레이는 투구 이닝(198⅓이닝)과 평균자책점 부문에서 AL 1위를 차지해 강력한 사이영상 후보로 거론됐다.
토론토 투수가 사이영상을 수상한 것은 2003년 로이 할러데이 이후 18년 만에 통산 5번째다.
2021시즌을 마친 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레이는 FA 시장의 최대어 중 한 명으로 꼽힌다.
번스는 1위표 12장, 2위표 14장, 3위표 3장, 4위표 1장 등으로 총 151점을 획득,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잭 휠러(141점)를 간발의 차이로 제치고 NL 사이영상을 품에 안았다.
휠러는 번스와 마찬가지로 1위표 12장을 받았으나 2위표가 9표로 번스보다 적었다. 이외에 3위표 4장, 4위표 4장, 5위표 1장을 받았다.
올 시즌 28경기에 선발로 나선 번스는 11승 5패 평균자책점 2.43의 성적을 거뒀다. MLB 양대리그를 통틀어 평균자책점 부문 1위였다. 9이닝당 탈삼진에서도 12.6개로 MLB 전체 1위를 차지했다.
번스는 개막 이후 볼넷 없이 58타자를 연속 삼진으로 처리해 이 부문 신기록을 작성했다. 8월 12일 시카고 컵스와의 경기에서는 10타자 연속 탈삼진으로 이 부문 타이기록을 써냈다.
번스는 밀워키 투수로는 1982년 피트 부코비치 이후 39년 만에 사이영상을 받았다. 밀워키가 아메리칸리그에서 내셔널리그로 옮긴 1998년 이후 최초 수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