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암을 이겨내고 다시 그라운드에 선 트레이 맨시니(29·볼티모어 오리올스)와 가족과 함께 하기 위해 2021시즌을 끝으로 은퇴한 버스터 포지(34)가 2021년 메이저리그(MLB) ‘올해의 재기상’을 받았다.
MLB 사무국은 22일 MLB닷컴 기자 30명의 투표로 뽑은 ‘올해의 재기상’ 수상자로 아메리칸리그에서 맨시니, 내셔널리그에서 포지가 선정됐다고 밝혔다.
2016년 볼티모어에서 빅리그에 데뷔한 맨시니는 2017~2019년 3년 연속 20개 이상의 홈런을 치며 MLB를 대표하는 강타자로 발돋움했다. 특히 2019년에는 타율 0.291 35홈런 97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99를 기록하면서 데뷔 이후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하지만 맨시니는 2020년 3월 스프링캠프에서 건강 검진을 받은 결과 대장암 3기로 밝혀져 종양 제거 수술을 받았다. 이후 약 6개월 동안 항암치료를 받아 2020시즌을 통째로 날렸다.
빠르게 회복한 맨시니는 대장암 완치 판정을 받고 2021시즌 스프링캠프부터 복귀했다.
올 시즌 맨시니는 147경기에 출전해 타율 0.255 21홈런 71타점에 OPS 0.758을 기록하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맨시니는 지난 7월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올스타전 홈런 더비에 출전해 결승까지 올랐다. 결승에서는 23개를 친 피트 알론소(뉴욕 메츠)에 단 1개 차로 밀려 아쉽게 우승까지 닿지는 못했다.
지난해 코로나19에 대한 우려로 시즌을 포기했던 포지는 올해 복귀해 여전한 기량을 과시했다. 1년 간의 공백에도 113경기에서 타율 0.304 18홈런 56타점, OPS 0.889를 기록했고,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안방도 든든히 지켰다.
포지는 올 시즌을 끝으로 2013년 샌프란시스코와 맺은 9년, 1억6700만달러의 계약이 만료됐다. 2022시즌에는 구단이 계약 연장 여부를 결정하는 구단 옵션이 걸려있었다.
샌프란시스코가 계약을 연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구단이 계약 연장을 택하면 포지는 2200만달러의 연봉을 받고 선수 생활을 이어갈 수 있었다.
하지만 포지는 “가족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다”며 이달 초 은퇴를 발표했다. 포지는 아내와의 자녀 4명을 두고 있다.
2010년 내셔널리그 신인왕, 2012년 내셔널리그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한 포지는 올스타에 7번이나 뽑혔고, 실버슬러거도 4차례나 받으며 리그 최고의 포수로 활약했다. 통산 성적은 1371경기 출장, 타율 0.302 158홈런 729타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