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카타르월드컵의 성패를 좌우할 운명의 조 추첨식이 LA시간으로 내달 1일 오전 9시 카타르 도하의 전시 컨벤션 센터에서 열리는 가운데 벤투호가 어떤 조 편성을 받게 될지 관심이다.
카타르월드컵 조 편성은 본선 32개국을 4팀씩 8개 조로 나눈다.
31일 발표될 국제축구연맹(FIFA) 3월 세계랭킹 순으로 32개국을 1~4번 포트에 8팀씩 배정한다.
포트1에는 개최국 카타르를 포함해 벨기에, 브라질, 프랑스, 아르헨티나, 잉글랜드, 스페인, 포르투갈이 유력하다. 이들은 2월까지 FIFA 랭킹 10위 안에 든 강팀이다.
개최국 카타르가 A조에 우선 편성되고, 이어 포트1에 속한 국가들이 나머지 B~H조에 자리한다. 그리고 포트2~4에서 한 팀씩 뽑아 A~H를 편성한다.
대륙별 안배 차원에서 같은 대륙 국가는 한 조가 될 수 없지만, 13개국이 참가하는 유럽은 한 조에 2개국이 들어간다.
2월 FIFA 랭킹 기준 29위인 한국은 이란, 일본 등과 함께 포트3에 속할 것으로 보인다.
포트3이 최하위 그룹인 포트4보다 유리한 건 사실이지만, 조 추첨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수 있다. 포트4에 플레이오프를 거친 유럽, 남미예선 5위인 페루가 들어올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 포트1에서 같은 아시아 국가인 카타르와 한 조가 될 수 없어 A조에는 들어가지 못한다.
벤투호 최상의 조 시나리오는 포트2에서 그나마 해볼 만한 상대인 미국을 만나고, 포트4에선 북중미-오세아니아의 대륙 간 플레이오프 승자(코스타리카 또는 뉴질랜드)와 묶이는 것이다.
또 같은 조의 포트1은 확실한 3승을 거둘 수 있는 브라질, 벨기에와 같은 강팀이 포함되는 게 유리하다.
한준희 축구 해설위원은 “최상의 조가 되기 위한 이상적인 구도는 3승이 가능한 아주 강한 팀과 우리가 극복할 만한 적당한 상대와 만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하지만 이번 월드컵 포트2에는 강팀들이 많아 포트1에서 3승을 보장할만 한 팀이 많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반면 최악의 조는 포트2에서 독일, 네덜란드를 만나고 포트4에서 유럽예선 플레이오프를 통과한 팀과 편성되는 것이다. 유럽 플레이오프는 웨일스와 스코틀랜드, 우크라이나 중 한 팀이 올라온다.
이 경우 브라질, 독일, 한국, 웨일스가 한 조에 묶여 죽음의 조가 탄생하게 된다.
영국 매체 더선은 31일 카타르월드컵 조 편성 시뮬레이션 결과를 공개했는데, 가상 추첨에서 한국은 프랑스(포트1), 멕시코(포트2) 그리고 아직 유럽 플레이오프가 진행 중인 스코틀랜드(포트4)와 한 조에 이름을 올렸다.
가상이지만, 해당 추첨 결과도 한국엔 어려운 조 편성이다.
프랑스는 2018 러시아월드컵 우승팀으로 킬리안 음바페(파리생제르맹), 카림 벤제마(레알 마드리드), 폴 포그바(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슈퍼스타들이 즐비하다.
멕시코는 본선 무대에서 여러 차례 만났으나, 항상 고전해 온 팀이다. 역대 전적도 한국이 4승2무8패로 열세다. 지난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에서도 1-2로 졌다.
최상과 최악의 시나리오를 따는 게 무의미하다는 지적도 있다.
2014 브라질월드컵 당시 한국은 벨기에, 러시아, 알제리와 한 조에 속해 최상의 조라는 평가를 받았으나, 결과는 1무2패 탈락이었다.
한 위원은 “운 좋게 미국, 튀니지 등과 한 조가 돼도 이들을 상대로 우리가 승리한다는 보장은 없다. 요즘 축구에선 강팀이라 해도 다 이기기가 어렵다. 이탈리아가 북마케도니아에 질 줄 누가 알았나”라면서 “조추첨 후 철저한 상대 분석으로 대응 능력을 키워야 한다”고 했다.
한편 이번 월드컵에서 조기에 탈락할 팀으로 한국과 일본 그리고 이란 등이 꼽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