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컵스를 108년 만의 우승으로 이끌었던 제이크 아리에타(36·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은퇴한다.
19일(한국시간) ESPN에 따르면 아리에타는 현지 팟캐스트 방송에 출연해 “아직 서류에 사인을 하지는 않았지만,이제 (선수 생활은)끝났다. 이제 물러날 때가 됐다. 이제는 유니폼이 나 아닌 다른 선수들에게 가야 한다”고 말했다.
2010년 볼티모어 오리올스에서 빅리그에 첫 발을 내디딘 아리에타는 2013시즌 중 시카고 컵스 이적 후 선수 생활을 꽃피웠다.
2015년 22승6패 평균자책점 1.77의 빼어난 성적을 내고 메이저리그 최고 투수에게 주어지는 사이영상을 차지했다.
2016년에는 18승8패 평균자책점 3.10을 기록, 생애 첫 올스타에 선정됐다. 그리고 그해 팀의 월드시리즈 우승에 기여했다. 1908년 이후 정상에 서지 못하며 ‘염소의 저주’에 시달리던 시카고 컵스가 108년 만에 일군 우승이었다.
아리에타는 2015, 2016년 한 차례씩 노히트노런을 달성하는 등 최고의 투수로 군림했다.
아리에타는 “시카고의 나의 도시고, 언제나 그럴 것”이라며 전성기를 보냈던 시카고 컵스에 대한 애틋함을 드러냈다.
그러나 ‘영광’의 시간은 계속되지 않았다. 2017시즌을 마친 뒤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어 필라델피아 필리스로 이적한 뒤 점차 내리막을 걸었다.
지난해는 시카고 컵스와 단기 계약을 맺기도 했지만 5승11패 평균자책점 6.88에 그치다 방출됐다. 이후 샌디에이고 유니폼을 입고 재기를 노렸으나 결국 마운드를 떠나게 됐다.
메이저리그에서 12시즌을 보낸 아리에타는 통산 285경기 115승93패 평균자책점 3.98의 성적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