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27·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메이저리그(MLB) 데뷔 이후 첫 4타점 경기를 펼쳤다.
김하성은 17일 마이애미의 론디포 파크에서 열린 2022 MLB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경기에 8번 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3안타 4타점 1득점으로 불꽃타를 휘둘렀다.
지난해 빅리그에 데뷔한 김하성이 한 경기 4타점 이상을 올린 것은 데뷔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8월 2일 콜로라도 로키스전, 올해 4월 29일 신시내티 레즈전과 5월 14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에서 3타점을 올린 것이 종전 개인 한 경기 최다였다.
김하성이 한 경기에 3개 이상의 안타를 친 것은 MLB 데뷔 첫 4안타 경기를 펼친 이달 2일 콜로라도 로키스전 이후 14경기 만이다.
전날 마이애미전에서 3타수 2안타 1볼넷 1득점을 기록한 김하성은 이틀 연속 멀티히트 행진을 벌이면서 시즌 타율을 0.250에서 0.255(368타수 94안타)까지 끌어올렸다.
김하성은 2루타 두 방을 때려내면서 쾌조의 타격감을 자랑했다. 김하성의 시즌 2루타 수는 23개로 늘어났다.
샌디에이고는 1회말에만 5점을 올리며 기선을 제압했는데, 김하성도 일조했다.
1회말 2사 만루에서 제이크 크로넨워스가 그랜드슬램을 작렬하면서 샌디에이고는 순식간에 4-0 리드를 잡았다.
후속타자 트렌트 그리샴이 볼넷으로 걸어나간 뒤 첫 타석을 맞은 김하성은 원바운드로 좌측 펜스를 맞히는 적시 2루타를 날렸다. 상대 우완 선발 투수 파블로 로페스의 2구째 싱커를 노려쳐 장타로 연결했다.
4회초 1루수 뜬공으로 물러난 김하성은 팀이 6-3으로 앞선 6회초 선두타자로 나서 우전 안타를 뽑아냈다. 오스틴 놀라의 안타로 2루를 밟은 김하성은 주릭슨 프로파의 희생번트 때 3루까지 나아갔지만, 득점을 올리지는 못했다.
김하성은 8회초 또 선두타자로 타석에 들어서 볼넷을 골라냈다. 놀라의 볼넷과 프로파의 투수 땅볼로 3루까지 진루한 김하성은 후안 소토를 상대하던 상대 투수 후아스카 브라조반이 폭투를 던지자 그 틈을 놓치지 않고 홈으로 파고들었다.
김하성의 이날 경기 두 번째 2루타는 9회 마지막 타석에서 나왔다.
7-3으로 앞서가던 샌디에이고는 브랜던 드루리의 안타와 조시 벨의 2루타로 1사 1, 2루의 찬스를 일궜다. 그러자 마이애미 배터리는 그리샴을 고의4구로 내보내고 김하성과 승부를 택했다.
김하성은 싹쓸이 2루타로 대량 실점을 막으려는 마이애미 배터리의 노력을 무위로 만들었다. 그는 상대 구원 엘리저 에르난데스의 스트라이크존 한복판에 몰린 슬라이더를 공략해 좌측선상에 떨어지는 2루타를 작렬, 주자를 모두 홈으로 불러들였다.
샌디에이고는 김하성의 2루타로 10-3까지 달아나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2연패에서 벗어난 샌디에이고는 66승 54패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2위를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