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28·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바쁜 봄’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애리조나 피오리아 스포츠콤플렉스에서 스프링 트레이닝을 진행 중인 샌디에이고는 21일 부터 전체 선수가 합류한 풀 스쿼드 훈련에 돌입한다.
팀과 함께 김하성도 새 시즌 준비에 열을 올린다.
김하성은 지난달 미국으로 출국한 뒤 LA에서 개인 훈련을 하다 지난주 팀의 캠프에 일찌감치 합류해 컨디션을 끌어 올리고 있다.
지난해까지 유니폼에 달았던 ‘KIM’ 대신 올해는 ‘H.S.KIM’을 새겨 넣으며 자신의 이름을 각인시키겠다는 각오도 단단히 다지고 있다.
그 첫 걸음이 될 시범경기도 임박했다.
샌디에이고는 24일 시애틀 매리너스를 시작으로 25일 시카고 화이트삭스, 26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27일 LA 다저스와 시범경기를 연일 치른다.
김하성에겐 ‘경쟁’과 ‘실전 감각’,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하는 시간이다.
김하성은 메이저리그 진출 2년 차였던 지난해 150경기 타율 0.251, 11홈런 59타점을 수확했다. 여기에 안정적인 수비 능력을 보여줬지만 올해 또다시 경쟁에 임해야 한다.
샌디에이고는 이번 겨울 정상급 유격수 잰더 보가츠를 영입했다. 금지 약물 복용으로 출장 정지 징계를 받은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도 시즌 초반 복귀한다.
지난해 유격수로 활약했던 김하성은 이제 2루로 옮겨 입지를 다져야 한다.
샌디에이고의 내야 전력이 뛰어난 만큼 김하성이 시범경기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기지 못한다면 기회를 빼앗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빠르게 실전 감각을 끌어 올려야 하는 이유는 또 있다.
코앞으로 다가온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때문이다.
한국 야구대표팀에 승선한 김하성은 팀의 시범경기를 소화하다 다음달 2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대표팀 훈련에 합류할 전망이다.
이미 합숙 훈련 중인 대표팀과 손발을 맞출 시간은 많지 않지만, 메이저리그 시범경기를 통해 실전 감각을 찾을 수 있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 받고 있다.
김하성도 출국을 앞두고 “(시범경기를 치르다 대표팀에 합류하면)충분히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한다. 메이저리그 선수들의 공을 치다 합류하는 게 개인적으로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자신감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