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36·토론토 블루제이스)이 7월 복귀를 목표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토론토도 류현진을 기다리고 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20일 재활이 한창인 류현진의 소식을 전했다.
류현진은 “내가 설정한 이상적인 복귀 시점은 7월 중순”이라며 “그때까지 재활에 매진해 그 정도 수준에서 경쟁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우리 팀이 포스트시즌에 나가 선수들과 10월까지 함께 뛸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2023시즌은 류현진과 토론토의 4년 8000만 달러 계약 마지막 해다.
그러나 지난해 6월 왼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은 류현진은 시즌 출발을 함께할 수 없다.
류현진은 최근 평지에서 90피트(약 27m), 120피트(약 37m)로 거리를 늘려가며 공을 던지고 있다. 다음달 중에는 팔꿈치가 100% 회복돼 첫 불펜 피칭을 소화하길 바라고 있다.
에이스가 절실했던 토론토는 2020시즌을 앞두고 당시 역대 구단 투수 프리에이전트(FA) 최고액으로 류현진을 영입했다.
류현진은 코로나19로 단축 시즌으로 치러진 이적 첫 해 5승2패 평균자책점 2.69를 작성, 토론토를 4년 만의 포스트시즌으로 이끌었다.
베테랑 투수로 성적 이상의 존재감을 발휘했다. 매체는 류현진의 합류 초기를 떠올리며 “토론토의 유망주들이 막 데뷔한 시기였다”며 “류현진은 이 선수들에게 길을 보여주고, 함께 이기는 법을 보여줬다. 꼭 필요했던 다음 단계를 류현진이 대표했다”고 짚었다.
이듬해 류현진은 2021시즌 14승(10패)을 수확했지만 평균자책점이 4.37까지 올랐고, 지난해는 2승무패 평균자책점 5.67에 그친 뒤 팔꿈치 수술로 일찍 시즌을 마감했다.
에이스 입지는 잃었지만, 류현진은 재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매체는 “계약 마지막 해를 맞이한 류현진은 자신이 시작한 일을 마무리하고 싶어 한다”며 마지막 시즌을 잘 끝맺기 원하는 류현진의 진심을 전했다.
“토론토는 서두르지 않는다. 여유있게 잡아둔 복귀 일정은 유동적”이라며 “지금까지의 모든 징후는 매우 고무적”이라고 보탰다.
피트 워커 투수코치는 “류현진은 경쟁하고, 선발진의 일원이 되는 것을 그리워하고 있다”며 “이번 시즌 언젠가는 팀에 기여할 수 있다. 그는 그렇게 하기로 결심했다. 토론토에 온 목적을 여기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어한다고 생각한다”며 힘을 실어줬다.
올해 토론토는 류현진을 제외하고 케빈 가우스먼, 알렉 마노아, 호세 베리오스, 크리스 배싯, 기쿠치 유세이 등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꾸렸다.
MLB닷컴은 “류현진이 어떤 모습으로 돌아와도 토론토에 보너스가 될 것”이라며 긴 시즌을 치러나가면서 부상 등으로 인한 선발진 이탈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때쯤이면 류현진의 복귀는 축복이 될 수 있다. 류현진은 곧 불펜, 마이너리그 경기장 등에서 재활을 이어갈 계획이다. KBO리그와 메이저리그에 얻은 화려함과는 거리가 먼 곳이다. 하지만 한 번 더 기회를 잡기 위해 그 모든 것은 가치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