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미들로시안 출신의 재스민 패리가 제한시간 60시간 안에 160㎞(100마일)을 주파해야 하는, 세계에서 가장 힘든 울트라마라톤 중 하나로 꼽히는 바클리 마라톤을 완주한 최초의 여성이 되면서 새 역사를 만들었다고 BBC와 CNN등 외신들이 2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제한 시간을 불과 99초 남긴 59시간58분21초의 기록으로 파리가 5위로 완주함으로써 2024년 바클리 마라톤은 또 5명이 완주하는 최고 기록도 수립했다. 지난해 3명이 완주한 것이 종전 최고 기록이었다.
수많은 관중들이 22일 결승선에 모여 패리가 20일 오전 5시17분(한국시간 오후 6시17분) 시작된 마라톤을 제한시간 내에 완주할 것인지를 초조하게 지켜보았다.
패리는 마라톤을 완주한 뒤 너무 지쳐 땅에 널브러졌다.
미 테네시주 ‘프로즌 헤드 주립공원’에서 매년 열리는 바클리 마라톤은 32㎞(20마일)의 코스를 5바퀴 달리는 동안 에베레스트산 높이의 2배가 넘는 약 1만8900m의 산악지대를 오르내려야 하는 등 인간 의지를 시험하는 극한의 코스로 악명이 높다. 마틴 루서 킹 목사의 암살범 6제임스 얼 레이의 1977년 탈옥에서 영감을 얻어 시작된 이 마라톤은 1989년 160㎞로 확장된 이후 지금까지 단 20명만이 제한시간 60시간 이내에 완주하는데 성공, 중도 탈락자의 비율이 99%에 이르는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마라톤이라는 평가를 들어왔다.
40세의 수의사로 두 아이의 엄마인 재스민은 2019년 1월 더비셔에서 스코틀랜드 국경까지 약 429㎞(268마일)를 달리는 몬테인 스파인 경주를 83시간12분23초에 주파, 종전 기록을 12시간 이상 단축하며 최초의 여성 우승자가 되기도 했었다.
한편 이번 대회 우승은 58시간44분59초로 주파한 우크라이나의 이호르 베리스가 차지했으며, 59시간15분38초의 존 켈리와 59시간30분32초의 재러드 캠벨(이상 미국), 59시간38분42초의 그레이그 해밀턴(뉴질랜드) 등 단 4명의 남성만이 패리에 앞서 결승선을 통고했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