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MLB) 경기장에서 야구공을 잡으려던 한 팬이 불펜으로 추락해 경기가 중단됐다. 팬은 즉시 병원으로 이송됐다. 부상을 입었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6일 abc에 따르면 5일 저녁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시티즌스 뱅크 파크에서 열린 메이저리그(MLB) 필라델피아 필리스 대 보스턴 레드삭스 경기가 한 관중의 불펜 추락으로 중단됐다. 사고는 경기가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필라델피아 옷을 입은 한 팬이 외야 관중석에서 보호용 난간을 넘어 보스턴 측 불펜으로 넘어져 발생했다.
필라델피아 팀은 해당 팬이 자신이 던진 공을 다시 잡기 위해 난간 위로 손을 뻗다 발생했다고 밝혔다. 야구장에서 병원으로 이송될 때 의식이 있고 (의료진에) 반응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부상 정도는 공개되지 않았다. 경기 후반 필라델피아 팀 직원이 팬이 추락한 지역 콘크리트의 피를 닦고 있었다.
경기 시작 직후인 1회 초 보스턴의 2번 타자 요시다 마사타카가 필라델피아 선발투수 잭 휠러와 상대할 당시 필라델피아 구원투수 호세 알바라도가 불펜에서 외야로 나와 사고에 대해 알렸다. 보스턴의 투수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의료진이 사고 현장에 방문했다. 해당 팬은 의료진에 의해 들것에 실려 토마스제퍼슨대학병원 외상센터로 이송됐다.
보스턴 구원투수 조시 윈코스키는 “우리는 모두 꽤 불안했다”며 “팬이 넘어져서 사망했을지도 모른다고 걱정했다”며 당시 선수들의 분위기를 설명했다. 보스턴 구원투수들은 이송된 팬이 의식이 있으며 의료진에게 반응한다는 전화를 받고 나서야 긴장을 풀었다고 전했다.
양 팀 투수들은 사고 이후 팬과 가까운 자리에서 자리를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
약 10분간 지연 뒤 경기가 재개됐다. 해당 경기는 보스턴이 5대 3으로 승리했다. 보스턴의 마무리 투수 켄리 잰슨은 경기 후 “하느님이 도와서 그 사람을 살렸다”며 사고에 대해 언급했다.
팬들은 경기 후반까지 해당 외야석 측에 남아있었으며 일부는 사고가 일어난 난간 쪽에도 자리했다. 몇몇 팬들은 이번 사고 이후 해당 외야석에서 경기 관람이 금지될 지 궁금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