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부터 LACC(Los Angeles Country Club)에서 열리는 올해 US 오픈은 여러가지로 많은 화제를 뿌리고 있다.
앗.. 그곳에 골프장이 있었어? 라고 생각할 정도로 베일에 쌓인, 베벌리힐스 한복판에 있는 LA 컨트리클럽에서 경기가 열리는 것만으로도 LA 골프팬들은 흥분하고 있다. 갤러리로라도 LACC를 방문할 수 있다는 기대 때문이다.
심지어 한번도 방문해 보지 못했다는 한 주류 언론 스포츠 기자들 마저 흥분한 상태다.
그 땅값 비싸다는 LA. 그것도 베벌리힐스 한 복판에 골프장이 숨어있다. 골프장 부동산 가치만 1억달러로 평가됐다. 그것도 2010년 기준이니 지금은 두 배 이상 되지 않았을까?
베벌리힐스 중에서도 노른자 땅 로데오 드라이브, 윌셔 블루버드를 관통하는 골프장은 그 지역에 쇼핑을 수천번 다닌 사람도, 찾기 어렵다.
한인타운에서 UCLA로 통학하는 대학생들 조차 그 곳이 골프장이었는지 몰랐다는 반응이다. 바로 UCLA 옆에 있음에도..
당장 돈이 많아 호기좋게 잘난척 하며 돈 뭉치를 들고 LACC에 가입하고 싶어 멤버십을 신청하고 싶어도 바로 신청하고 허가를 받을 수 없을 정도로 가입 절차도 까다롭다. LACC 회원의 추천서도 필요하고 당연히 자산을 증명해야 하며, 사회봉사(기부) 등도 있어야 회원가입여부 심사를 받을 수 있는 후보가 된다.
LACC 이사회가 얼마나 까다로운가 하면..
1984년 US 오픈 개최와 관련해 PGA 사무국이나 USGA 미 골프협회가 아닌 LACC 이사회에서 US 오픈을 개최할 것인지 여부를 우선 투표했으며 결국 개최하지 않는 것으로 결정할 정도로 보수적이다.
126년 역사의 LACC는 골프 다이제스트 등이 매년 조사해 발표하는 세계 100대 코스 가운데 50위권 안에 꾸준히 드는 곳이지만 이 코스를 경험해 본 사람은 극히 적다. US 오픈 대회가 이번이 123회째이니 US 오픈 보다도 먼저 태어난 골프장인 셈이다. 또 선수들 또한 이 코스를 경험해 보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 US 오픈은 가장 어려운 경기가 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그도 그럴것이 LACC는 지난 5년동안 US 오픈을 개최하기 위해 코스를 개보수하는 작업을 진행했기 때문에 최근 5년간 대회가 열리는 노스 코스를 경험해 본 사람은 공사를 진행했던 인부들 뿐이다.
그리고 US 오픈 역사상 개인 멤버쉽 클럽에서 대회를 개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때문에 더 많은 사람들이 베일속에 쌓여있던 LACC를 직접 볼 수 있다는 기대도 크다.
US 오픈은 늘 가장 어려운 코스에서 열리는 대회라는 수식어를 달고 있다. 때문에 LACC의 지난 5년간의 공사는 코스를 아름답게 그리고 가장 어렵게 만드는데 중점을 뒀다.
US 오픈이 열리는 LACC는 파5홀이 3개 셋팅됐고, 파 3홀은 5개 마련됐다. 특히 파3 11번홀은 290야드로 셋팅이 됐고, 파3 7번 홀은 284야드로 셋팅이 됐는데 각각 역대 US 오픈 ‘최장거리 파3’ 3위와 4위를 기록한다.
올해 123회째인 US 오픈은 그 역사와 전통을 그대로 이어받아 천문학적인 기금을 투입해 5년간 코스를 완전히 바꿔놨다(사실 코스 경험자가 많지 않아 그전과 후가 어떻게 달라졌는지 아는 사람도 드물다)
LA 골프팬들은 이번주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US 오픈이 75년만에(1948년 리비에라 컨트리클럽) LA에서 열리는 즐거움 그리고 평소에는 가볼 수 없었던 LACC를 가볼 수 있는 즐거움, 여기에 세계 최정상급 선수들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다는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다.
PGA투어와 LIV골프의 합병 소식 이후 처음으로 대형급 선수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것이라 선수들의 신경전을 보는 재미는 추가 볼거리다.
<이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