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클린스만호 공격수 이강인(22·마요르카)이 프랑스 프로축구 리그1 최강팀 파리생제르맹(PSG) 이적설에 처음 입을 열었다.
이강인은 16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페루와의 평가전(0-1 패)이 끝난 뒤 믹스트존에서 취재진과 만나 “(PSG 이적설에 대해선) 잘 모르겠다. 여기서 뭘 얘기해주길 원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미래에 다 결정될 것”이라며 “지금 해줄 수 있는 말은 아무것도 없다. 대표팀에 와 있고, 집중할 뿐이다. 소속팀도 마요르카 선수”라고 덧붙였다.
지난 13일 프랑스 매체 레퀴프는 “이강인이 국가대표팀 소집에서 복귀하면 PSG와 계약서에 서명할 예정”이라며 PSG 이적이 임박했음을 알렸다.
아울러 이강인이 이미 파리에서 메디컬 테스트까지 완료했으며, 이적료는 최대 2000만 유로(약 275억원)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유럽 축구 이적시장 전문가인 파브리치오 로마노 기자 역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이강인의 PSG 이적 가능성을 높게 예상하는 글을 올렸다.
이강인은 2022~2023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36경기에 출전해 6골 7도움을 올리며 맹활약했고, 복수의 유럽 구단으로부터 러브콜을 받았다.
애초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 이적이 거론됐으나, PSG가 뛰어들면서 프랑스행이 유력해졌다.
하지만 이강인은 지난 12일 대표팀 합류 후 미디어와 인터뷰를 피해 왔다.
이날 경기 수훈 선수로 선정돼 취재진 앞에 선 이강인은 PSG 이적설을 묻는 말에 “이적을 한다면 대표팀이 끝나고 이적하든지, 잔류하든지 결정될 것”이라며 퉁명스럽게 대답했다.
이적과 관련된 협상 때문에 말을 아끼는 듯했다.
손흥민(토트넘)이 스포츠 탈장 수술 후유증으로 결장한 가운데 이강인은 선발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다.
상대 수비를 휘저었지만, 공격포인트 사냥에는 실패했다.
이강인은 “승리하고 싶었지만, 승리하지 못해 아쉽다. 다음 경기도 준비 잘해서 승리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어 “항상 팀에 도움이 되려고 노력한다. 다른 것보다 팀의 승리가 중요하다. 축구는 승리하려고 하는 것이라 이기지 못해 아쉽다”고 덧붙였다.
이강인은 이날 자신의 플레이에 만족하지 못했다.
그는 “제일 좋았던 부분은 없고, 안 좋았던 건 팀이 승리하지 못한 것”이라고 했다.
오현규(셀틱), 황희찬(울버햄튼) 등과의 호흡에는 “함께 잘 맞춰야 한다. 제일 중요한 건 내년 아시안컵이다. 모든 선수가 많은 이야기를 통해 서로 뭘 원하는지 소통하고 있다. 갈수록 좋은 모습을 보일 거로 믿는다”고 했다.
클린스만 감독의 전술에 대해선 “힘있고 공격적이고, 상대 수비를 위협할 수 있는 플레이를 원한다. 수비적으로 강하고, 상대방한테 지지 않는 걸 원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