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부신 호투를 펼치던 류현진(36·토론토 블루제이스)이 불운한 부상에 아쉬움을 삼켰다.
류현진은 7일 클리블랜드 프로그래시브 필드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4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안타는 하나도 맞지 않고 볼넷만 1개 허용하면서 삼진은 2개를 솎아냈다.
깔끔한 피칭을 펼치며 투구 수도 52개에 불과했던 류현진은 4회 강습 타구에 맞아 마운드를 갑자기 내려올 수밖에 없었다.
류현진은 4회 2사 1루에서 오스카 곤잘레스의 타구에 오른 무릎 부근을 강하게 맞았다.
강한 통증에도 류현진은 타구를 잡아 1루로 송구, 곤잘레스를 잡아내고 이닝을 정리했다. 이어 그대로 그라운드에 쓰러져 통증을 호소했다.
부축을 받아 더그아웃으로 돌아간 류현진은 마운드를 두 번째 투수 제이 잭슨에게 넘겼다.
구단은 “류현진은 오른 무릎 타박상으로 교체됐다”고 발표했다.
MLB닷컴은 “류현진의 부상 타이밍이 잔인했다”며 “류현진은 토미존 수술 후 복귀한 두 번째 등판에서 부상을 당했다. 36세의 류현진의 복귀하기 위해 모든 과정을 완벽하게 소화했지만, 현재 구단은 류현진의 부상 정도에 대해 숨을 죽이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6월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로 시즌을 일찍 접은 류현진은 긴 재활 끝에 지난 2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전에서 426일 만의 복귀전을 가졌다. 그리고 올 시즌 두 번째 등판에서 빛을 발한 이날 타구에 맞는 불운을 겪었다.
캐나다 스포츠넷도 건강을 회복해 이제 막 그라운드로 돌아온 류현진이 또다시 부상을 입었다는 사실에 안타까워했다.
스포츠넷은 “류현진이 고통에 몸부림치며 그라운드에 누워있는 모습을 보는 건 받아들이기 힘든 광경이었다”며 “이 좌완 투수가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복귀하기까지 겪은 일들이 있었기에 더욱 가슴 아팠다”고 적었다.
이어 “류현진은 426일 동안 수술, 휴식, 회복, 그리고 많은 재활을 거쳤다. 볼티모어와 복귀전에서도 괜찮은 투구를 펼쳤지만 이날 클리블랜드전에서는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줬다”고 짚었다.
다행히 큰 부상은 피한 것으로 보이지만 정확한 상태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
스포츠넷은 “류현진이 복귀하면서 팀은 6인 로테이션으로 전환했다. 17일간 17경기를 소화해야 하는 팀에 큰 힘이 됐다”면서 “부상이 류현진에게 어떤 영행을 미칠지, 부상으로 결장이 불가피할지는 아직 지켜봐야 한다”고 아쉬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