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6·토론토 블루제이스)이 역대 메이저리그(MLB) 한국인 최고령 선발승 기록을 작성했다.
류현진은 13일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의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MLB)’ 시카고 컵스와의 홈경기에 선발등판, 5이닝 2피안타 2볼넷 3탈삼진 2실점(비자책)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올해 복귀 3경기 만에 첫 승(1패)이자 통산 76승을 수확했다.
류현진은 지난해 왼쪽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았다. 토미 존 서저리 후 복귀까지는 약 1년이 걸린다. 이에 류현진의 복귀는 불투명했다.
구속 저하, 예민한 부상 부위, 36세의 많은 나이는 복귀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부정적인 전망도 나왔다.
하지만 류현진은 복귀를 위한 재활에 만전을 기했고 마이너리그에서 라이브 피칭, 재활 등판 등으로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지난 2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복귀전에서 5이닝 4실점으로 패전의 멍에를 썼던 류현진은 지난 8일 클리블랜드 가디언즈와의 경기에서 4이닝 노히트 경기를 펼쳤다.
하지만 타구에 오른쪽 무릎을 맞고 강판돼 구단과 팬을 깜짝 놀라게 했다.
류현진은 곧바로 병원에서 검진을 받았고, 단순 타박상 진단을 받아 안도했다.
컨디션을 조율한 류현진은 컵스전에서 5이닝 비자책점 호투로 복귀 세 번째 경기에서 첫 승을 올렸다. 무려 444일 만에 승리투수로 이름을 올렸다.
류현진은 박찬호의 메이저리그 한국인 투수 최고령 선발승 기록을 갈아치웠다.
만 36세 4개월 20일의 나이로 승리한 류현진은 박찬호(만 35세 10개월 13일)의 기록을 경신했다. 류현진이 승리할 때마다 최고령 기록을 다시 쓰게 된다.
그는 수술 후 “꼭 돌아오겠다”고 한 약속도 지켰다. 그저 그런 투수가 아닌, 선발투수로 승리할 수 있는 선수로 돌아온 것이다.
류현진에게 이번 시즌은 매우 중요하다. 토론토와의 4년 계약의 마지막 해다. 이번 시즌 경쟁력을 입증해야 내년에 메이저리그에서 던질 수 있는 기회를 잡을 수 있다.
최근 2경기에서 보여준 제구력과 경기 운영 능력을 보여준다면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 류현진 역시 첫 승을 거둔 후 제구력 부문에 큰 만족감을 드러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