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타를 겸업하는 ‘야구 천재’ 오타니 쇼헤이(29·LA 에인절스)가 맷 올슨(29·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을 따라잡고 홈런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오타니는 18일 애너하임의 에인절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23 메이저리그(MLB)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경기에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2회말 홈런을 때려냈다.
에인절스는 1-1로 맞선 2회말 헌터 렌프로, 루이스 렌히포의 연속 안타와 놀런 섀뉴얼의 볼넷으로 2사 만루 찬스를 일궜다.
뒤이어 타석에 들어선 오타니는 상대 선발 에라스모 라미레스의 2구째 커터가 가운데로 높게 들어오자 이를 잡아당겨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그랜드슬램을 작렬했다.
오타니의 타구는 시속 102.1마일(약 164.3㎞)의 속도로 날아갔다. 비거리는 118.5m였다.
전날 텍사스 레인저스전에 이어 2경기 연속 대포를 가동한 오타니는 시즌 홈런 수를 43개로 늘렸다.
오타니는 올슨과 함께 MLB 전체 홈런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MLB 홈런 선두를 질주하던 오타니는 지난 5일 시애틀 매리너스전부터 13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전까지 8경기 연속 홈런을 치지 못하면서 1위 자리를 내줬다.
그 사이 매서운 홈런 페이스를 자랑한 올슨은 13일 뉴욕 메츠전에서 홈런 2방을 몰아치면서 MLB 전체 홈런 단독 선두로 나섰다.
하지만 14일 휴스턴전에서 9경기 만에 홈런을 신고한 오타니는 2경기 연속 대포를 날리면서 홈런 선두 경쟁에 다시 불을 지폈다. 올슨은 14일 메츠전에서 시즌 43호 홈런을 때려낸 이후 4경기 연속 홈런을 치지 못했다.
아메리칸리그 홈런 부문에서 오타니는 루이스 로버트(시카고 화이트삭스·32홈런)에 무려 11개 차로 앞선 선두다. 내셔널리그 홈런 선두 올슨과 2위 피트 알론소(메츠·37홈런)의 격차는 6개다.
오타니는 MLB 전체 OPS(출루율+장타율)에서도 1.075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에인절스는 오타니의 만루포에도 불구하고 연장 끝에 6-9로 역전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