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파리생제르맹·PSG)이 허벅지를 또 다쳤다. 이강인 차출을 놓고 기 싸움을 벌이던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과 황선홍 항저우 아시안게임 감독은 곤란한 처지에 놓였다.
파리생제르맹은 22일 이강인 부상 소식을 공식 누리집에 올렸다. 구단은 “왼쪽 대퇴사두근 부상으로 이강인은 최소한 A매치 기간 종료 때까지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대퇴사두근이란 허벅지 앞쪽에 있는 큰 근육이다. 대퇴사두근 파열은 대개 무릎을 약간 굽힌 상태에서 넘어졌을 때 대퇴사두근이 외부로부터 강한 힘을 받아 수축되면서 파열된다. 대퇴사두근의 강한 수축은 슬개골 골절로 이어지기도 한다.
치료 기간으로 지목된 A매치 기간은 다음달 4일부터 12일까지다. 파리생제르맹의 이번 발표로 이강인은 A대표팀 소집에 응할 수 없게 됐다.
이에 따라 이강인 차출을 둘러싸고 벌어졌던 클린스만 감독과 황선홍 감독 간 충돌은 비극적인 결말로 이어지게 됐다.
황선홍 감독은 클린스만 감독이 부임한 지난 3월부터 이강인 차출과 관련해 A대표팀의 양보를 요청해왔다. 황 감독은 클린스만 감독과 소통이 잘 되고 있다며 9월 A매치 기간부터 이강인을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소집할 수 있다는 기대에 부풀었다.
그러나 클린스만 감독은 이강인을 9월 A매치에 부르겠다고 밝혔다. 부임 후 첫 승에 목마른 클린스만 감독은 이강인을 A매치에서 뛰게 한 뒤 아시안게임에 보내겠다고 지난 20일 공식 발표했다. 이에 황선홍호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지만 이를 공개적으로 표명하지는 않았다.
이런 와중에 이강인이 허벅지를 다쳤다. 이강인은 지난달 파리생제르맹 이적 직후 오른쪽 허벅지 뒤 햄스트링을 다쳤다. 이후 회복해 경기에 뛰었지만 이번에는 왼쪽 허벅지 앞 대퇴사두근을 다쳤다.
이강인이 허벅지 앞뒤를 모두 다치는 이례적인 상황이 벌어지면서 이강인을 욕심내던 클린스만 감독과 황선홍 감독 모두 고민에 빠지게 됐다.
이강인이 아시안게임에 출전할 수 있을지도 불투명해졌다. 이강인으로서는 이번 아시안게임은 병역 특례를 적용받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금메달을 따면 체육요원으로 편입돼 유럽에서 프로선수 생활을 이어갈 수 있다.
이강인이 조기에 부상에서 회복해 다시 그라운드를 누빌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