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꿈치 부상으로 남은 시즌 투수 등판이 어려워진 오타니 쇼헤이(29·LA 에인절스)가 타자로 경기 출전을 이어갈 전망이다.
ESPN과 MLB닷컴은 24일 소식통을 인용해 “오타니가 26일 시작되는 에인절스의 원정길에 동행한다. 지명타자로 출전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에인절스는 26일부터 원정 9연전을 치른다. 26~28일 뉴욕 메츠, 29~31일 필라델피아 필리스, 9월 2~4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 차례로 만난다.
MLB닷컴은 다음 조치를 결정하기 전까지는 오타니가 지명타자로 계속 경기에 출전할 것이라고 전했다.
ESPN은 오타니가 2018년 자신의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토미존 서저리)을 집도했던 닐 엘라트라체 박사에 의견을 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24일 신시내티 레즈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 선발 투수 겸 2번 타자로 출전한 오타니는 1⅓이닝만 던진 뒤 교체됐다.
1회초를 삼자범퇴로 정리한 후 1회말 공격 때 우중월 투런포를 터뜨린 오타니는 2회초 투구를 이어가다 1사 1루 상황에서 벤치에 사인을 보내 코치진과 이야기를 나눈 뒤 마운드를 내려왔다.
오타니는 타석에서도 3회말 대타로 교체됐다.
MLB닷컴에 따르면 이날 오타니의 포심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시속 93.1마일(약 149.8㎞)에 그쳤다. 포심 패스트볼 시즌 평균 구속이 시속 96.9마일(약 155.9㎞)이었지만, 4마일 정도 느렸다.
오타니는 이어 벌어진 더블헤더 2차전에 2번 지명타자로 출전해 5타수 1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더블헤더 2차전을 마친 후 페리 미나시안 에인절스 단장은 정밀검사 결과 오타니의 오른쪽 척골 측부 인대 손상이 발견됐고, 남은 시즌 더 이상 투수로 등판하지 못한다고 발표했다.
오타니는 올해 투수로 23경기 10승 5패 평균자책점 3.14, 타자로 126경기 타율 0.304 44홈런 91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069로 활약 중이었는데 투수 등판에는 제동이 걸렸다.
오타니는 일단 타자로 경기에 계속 나서면서 팔꿈치 수술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2018시즌 중반에도 척골 측부 인대 염좌 진단을 받은 오타니는 자가혈소판(PRP)과 줄기세포 주사 치료를 받으면서 타자로 계속 경기에 나섰다.
오타니는 2018년 10월 오른쪽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았고, 2019년 팔꿈치 재활을 이어가면서 타자로만 뛰었다.
오타니는 MLB 전체 홈런 1위, OPS 1위를 달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