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단 62년 만에 처음으로 월드시리즈(WS·7전4선승제) 정상을 정복한 텍사스 레인저스가 성대한 우승 퍼레이드로 자축했다.
텍사스는 3일 텍사스주 알링턴의 글로브라이프필드 인근에서 우승 퍼레이드를 펼쳤다. 구장 주변의 약 2마일 경로를 따라 2시간 동안 퍼레이드를 했다.
ESPN에 따르면 알링턴 소방서는 40만명에서 70만명의 팬이 축하 행사에 참석했다고 밝혔다.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2위로 가을야구 무대를 밟은 텍사스는 와일드카드 결정전(3전2승제)에서 탬파베이 레이스를, 디비전시리즈에서 볼티모어 오리올스를 각각 2연승, 3연승으로 꺾었다.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7전4선승제)에서는 ‘디펜딩 챔피언’ 휴스턴 애스트로스를 4승3패로 물리치고 2011년 이후 12년 만에 WS에 진출했다.
WS에서는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를 4승 1패로 꺾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1961년 창단한 텍사스가 WS 우승을 차지한 것은 처음이다.
주전 유격수 코리 시거는 WS 6경기에서 타율 0.400 2홈런 5타점 6볼넷 OPS(출루율+장타율) 1.256의 맹활약을 펼쳐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LA 다저스 시절인 2020년에 이어 개인 통산 두 번째 MVP 수상이다.
WS 우승을 확정하고 이틀 뒤 펼쳐진 퍼레이드에서 팬들은 시거의 이름을 연호하며 반겼다.
시거는 “한 마디만 하겠다. 모든 이들이 텍사스가 WS에서 우승하지 못하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궁금해했다”며 “절대 알 수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휴스턴이 지구 우승을 차지한 후 3루수 알렉스 브레그먼이 “많은 사람들이 휴스턴이 지구 우승을 못하면 어떻게 될지 궁금해한다. 결코 알 수 없을 것”이라고 말한 것을 염두에 둔 발언이었다.
텍사스 부임 첫 해 WS 우승 한을 푼 브루스 보치 감독은 “이 선수들과 보낸 시간을 소중하게 여길 것이다”며 “이번 시즌을 앞두고 스프링캠프에서 우승에 대해 이야기했다. 특별한 무언가를 해보자고 했는데, 이곳에서 함께 특별한 것을 해냈다”고 전했다.
짐 로스 알링턴 시장은 “텍사스의 우승은 50년 만에 이룬 꿈”이라며 감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