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축구 최강을 가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이 한국시간으로 오는 13일부터 약 한 달여간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제18회 아시안컵은 13일 오전 1시(한국시간) 카타르 루사일의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개최국 카타르와 레바논의 대회 조별리그 A조 1차전을 시작으로 막을 연다.
4년마다 개최되는 아시안컵은 아시아 대륙 최고의 축구 잔치다.
우승팀에는 아시아 축구 최강 타이틀과 함께 대륙 간 최강을 가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컨페더레이션스컵 출전권을 얻는다.
애초 이번 아시안컵은 지난해 6~7월 중국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여파로 중국이 지난해 5월 개최권을 반납했다.
이후 한국과 카타르가 유치 경쟁을 펼쳤고, 12년 만에 카타르가 세 번째(1988·2011·2023년) 아시안컵을 열게 됐다.
이 과정에서 중동의 무더운 날씨를 고려해 대회 개최 시기도 2024년 1~2월로 미뤄졌다.
카타르 아시안컵은 24개국이 6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른 뒤 각 조 1~2위 12개 팀과 각 조 3위 중 성적이 좋은 4개 팀이 16강 토너먼트에 진출한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FIFA 랭킹 23위)은 조별리그 E조에서 바레인(86위), 요르단(87위), 말레이시아(130위)와 경쟁한다.
15일 바레인전을 시작으로 20일 요르단, 25일 말레이시아와 차례로 붙는다. 세 경기 모두 LA 시간으로 오전 3시30분 킥오프한다.
객관적인 전력상 한국의 조별리그 통과는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1956년 제1회 대회와 1960년 제2회 대회 2연패 후 우승 없이 준우승만 4차례(1972·1980·1988·2015년) 차지한 한국 축구는 64년 만에 아시아 정상 탈환에 도전한다.
클린스만호는 역대급 전력이란 평가를 받는다. 2021~2022시즌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로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에 오른 ‘캡틴’ 손흥민(토트넘)을 비롯해 이강인(파리생제르맹·PSG), 황희찬(울버햄튼),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등 세계 무대를 휘젓는 선수들이 대거 포진했다.
2022 카타르월드컵 16강 멤버가 대거 주축을 이뤄 경험도 풍부하다.
2006년 독일월드컵에서 독일대표팀을 3위에 올려놓은 뒤 바이에른 뮌헨, 헤르타 베를린(이상 독일), 미국 축구대표팀에서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한 클린스만 감독도 아시안컵 우승으로 명예 회복을 노린다.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 2일 출정식에서 “64년 만에 국민분들 앞에서 트로피를 들어 올릴 수 있게 잘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아시안컵에서 한국과 우승을 다툴 후보로는 일본, 호주 등이 뽑힌다.
미토마 가오루(브라이튼), 구보 다케후사(레알 소시에다드), 미나미노 다쿠미(모나코) 등 유럽파만 20명인 일본은 FIFA 랭킹도 아시아 국가 중 가장 높은 17위다.
D조에 포함된 일본과는 결승에서 만날 가능성이 크다.
한국과 일본은 아시안컵 결승에서 맞붙은 적이 한 번도 없다. 역대 전적은 46승23무16패로 한국이 앞서지만, 2011년 아시안컵 준결승에서 연장까지 120분 동안 2-2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패한 아픈 기억이 있다.
2015년 아시안컵 결승에서 한국을 꺾고 우승한 호주도 유럽의 피지컬을 갖춰 만만치 않다. 호주와는 준결승 또는 결승에서 만날 수 있다.
한국의 2022 카타르월드컵 16강을 이끈 뒤 아랍에미리트(UAE) 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이번 아시안컵에 나서는 파울루 벤투 전 감독의 UAE도 다크호스다.
이란 등과 조별리그 C조에 속한 UAE는 한국과 8강 또는 결승에서 만날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