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에 도전하는 클린스만호의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첫 골 주인공은 미드필더 황인범(즈베즈다)이었다.
황인범은 15일 오후 8시30분 카타르 도하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바레인과의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1차전에 선발 출전해 전반 38분 왼발 슛으로 선제골을 터트렸다.
황인범의 선제골로 앞서간 한국은 후반 6분 바레인의 압둘라 알하샤시에게 동점골을 내주며 흔들렸다.
하지만 후반 11분과 23분 멀티골을 터트린 이강인(파리생제르맹)의 활약으로 3-1 승리했다.
이날 한국은 전반에 60%가 넘는 높은 점유율을 기록하고도 바레인의 밀집 수비에 고전했다.
오히려 몇 차례 위협적인 실점 장면을 맞기도 했다.
답답했던 흐름은 깬 건 미드필더 황인범이었다. 우리 진영에서 얻어낸 상대 반칙을 김민재(바이에른뮌헨)가 빠르게 전개했고, 이재성(마인츠)이 상대 왼쪽 측면을 파고든 뒤 찔러준 패스를 반대편에서 쇄도하던 황인범이 정확한 왼발 슛으로 마무리했다.
한국의 이번 대회 1호골이다.
황인범은 A매치 51번째 경기에서 6호골에 성공했다. 지난해 3월28일 우루과이와 친선전(1-2 패) 이후 약 10개월 만의 득점포다.
황인범은 2-1로 앞선 후반 23분 이강인의 추가골을 도우며 두 번째 공격포인트를 기록했다.
이강인의 마무리도 빛났지만, 황인범의 정확한 패스도 바레인 수비를 무너트린 원동력이 됐다.
풀타임으로 첫 승을 이끈 황인범은 경기 후 “개인적으로, 팀적으로 100% 만족한 경기는 아니었지만, 대회에서 첫 경기는 어려울 거로 생각하고 들어갔다”며 “1-1 동점이 됐을 때 모두가 흔들리지 않고 우리가 하고자 하는 것을 잘해서 결과적으로 승점 3점을 가져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경기를 치를수록 선수들의 몸 상태가 좋아질 것”이라며 “경기력에 실망한 분들도 있겠지만, 앞으로 더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응원해 달라”고 덧붙였다.
후반에 경기력이 더 살아난 것에는 “클린스만 감독님께서 상대 하프 스페이스에서 공간을 더 잘 채우라고 주문하셨다. 그런 부분이 잘 된 것 같다”고 했다.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한 대표팀은 오는 20일 요르단과 조별리그 2차전을 갖는다.
황인범은 “오늘 경기로 인한 피로감을 잘 회복해야 한다. 또 감독님이 전술적으로 준비해 주시는 것을 선수들이 잘 이행해야 할 것 같다. 오늘 부족했던 것을 소통해서 잘 맞춘다면 요르단전에는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날 한국은 손흥민(토트넘), 김민재, 조규성(미트윌란), 박용우(알아인), 이기제(수원) 무려 5명의 선수가 경고를 받았다.
황인범은 “다행히 레드카드 없이 경기를 마쳤지만, 다음 경기에서도 이런 판정들이 나올 수 있다는 걸 선수들이 인지해야 한다”며 “경고를 줄여 토너먼트를 치르는 데 변수 없이 잘 준비하겠다”고 했다.
상대의 거친 태클에 대해선 “조금 위험한 상황이 있었지만, 그런데도 경합 상황에선 조금 더 강하게 해주는 게 중요한 것 같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