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 없이 호르몬 요법으로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전환한 미국 수영 선수 리아 토머스(24)가 트랜스젠더 선수의 엘리트 여자 수영대회 참가 제한을 두고 스위스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소송을 제기했다고 28일 포브스 등이 보도했다.
토머스는 별다른 수술 없이 호르몬 요법을 통해 성별을 전환한 트랜스젠더 여성이다. 그는 펜실베이니아대 소속 수영 선수로 2019년 트랜스젠더라고 커밍아웃했다. 그는 호르몬 요법을 받고 2021년 여자 선수로 복귀했다.
토머스는 2022년 3월 여자 500야드 자유형에서 우승하며 미국 최초로 전국 대회에서 우승한 트렌스젠더가 됐다. 당시 미국대학스포츠협회(NCAA는) 호르몬 요법을 받은 트랜스젠더 선수의 경기 출전을 허용했다.
그러나 같은 해 6월 CAS가 세계 수영 대회 여자부에서 ‘12세 이후 남성으로서 사춘기를 겪은’ 트랜스젠더 선수의 여성 경기 출전을 금지했다. 세계수영연맹은 남성 사춘기를 겪은 트랜스젠더 선수들이 지구력·힘·속도·폐 크기 등에서 상당히 유리하기 때문에 여성 경기의 공정성을 지키기 위해서라고 출전 금지 배경을 설명했다.
이후 공식 대회 출전 자격을 박탈당한 토머스는 해당 규정 무효를 주장하는 소송을 냈다.
이에 대해 연맹 측은 지난 25일 성명을 통해 ‘각 분야의 전문가들과 신중한 협의를 바탕으로 결정한 사안’이라고 전하며 규정 유지 의사를 밝혔다.
토머스는 과거 남자팀에서 활동하며 2017년 1000야드 자유형 전국 6위, 2019년 아이비리그 챔피언십 500야드, 1000야드, 1650야드 자유형 2위를 기록했다. 그는 2020년까지 남자팀에서 활동했다.
그는 ‘나는 선수로서 유리해지기 위해서가 아니라 나 자신에게 솔직해지기 위해 성별을 바꾼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한편 지난해 6월 세계수영연맹 측은 트랜스젠더 선수 문제 해결을 위해 다양한 성별을 포괄하는 ‘오픈’ 카테고리 신설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