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년 중 닭들이 가장 싫어하는 날이 다가왔다.
전국에서 치킨윙이 가장 많이 팔리는 날. 슈퍼볼 선데이다.
11일 캔자스시티 치프스와 샌프란시스코 49ers간의 제58회 슈퍼볼이 라스베가스에서 오후 3시 30분부터 펼쳐진다.
전국 닭고기 연합회는 이날 14억 5천만개의 닭날개가 소비될 것으로 예측했다. 무려 7억 2천5백만 마리의 닭들이다.
전국 닭고기 연합의 톰 슈퍼(Tom Super) 대변인은 9일 “슈퍼볼에서는 피자, 칩, 살사, 과카몰리 등이 인기 메뉴가 될 수 있지만 슈퍼볼의 단연 일등 메뉴는 닭날개”라고 말했다.
14억 5천만개의닭날개는 남녀노소 전국민이 4개씩 닭날개를 먹을 수 있는 양이며, -30개 풋볼 구장의 모든 좌석에 693개씩의 닭날개를 서비스 할 수 있는 양이다.
이 닭날개를 쌓았을 경우 지구에서 달까지 1/3까지 도달할 수 있고 1초에 하나씩 먹을 경우 46년 간 먹을 수 있는 양이다.
구글은 닭날개 요리법을 어디서 가장 많이 검색했는지 지도를 만들어 이날 공개하기도 했다.
캘리포니아주에서 닭날개 요리법에 대한 구글검색이 가장 많았던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드라이 러브솔트와 페퍼 치킨 윙 요리법이 검색 1위였다.
이어서 텍사스와 네바다 그리고 미주리주가 그 뒤를 이었다.
생닭날개 가격은 지난 2023년 이후 약 5% 하락했고, 냉동 닭날개의 경우 평균 11%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버팔로 윙의 역사는 가정에서 시작됐다.
프라이드 치킨은 오랫동안 남부도시의 주식이었다.
1964년 뉴욕 버팔로의 앵커 바(Anchor Bar) 식당의 공동소유주인 테레사 벨리시모(Teressa Bellissimo)가 그녀의 아들과 친구들의 야식을 위해 남은 닭날개를 후추와 함께 요리해 샐러리와 블루치즈 소스를 함께 내어준 것이 뜨거운 반응을 보여 판매되기 시작했다.
여기에 핫소스를 얹어 제품을 홍보하기 시작했고, 이제 전국적인 핫윙의 시초가 됐다.
치킨 윙은 사람들이 먹지 않아 발전된 요리다
1960년대와 70년대에는 닭을 통째로 요리하는 것이 유행이었다.
1980년대 미국인들은 뼈없는 순살 닭고기를 선호하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닭날개는 닭생산공장에서는 처치 곤란한 부산물이 됐다.
레스토랑과 술집 등은 여기서 힌트를 얻었다.
닭날개는 당시 처치 곤란이어서 저렴했다. 레스토랑과 바 등에서는 이 처치곤란의 닭날개를 저렴하게 구입해 핫소스와 페퍼 등을 이용한 앵커 바의 요리법을 따라했고, 소스의 맵고 짠 특성 때문에 맥주 안주로는 제격인 것을 발견하고 적극 판매에 나샀다.
이후 스포츠 바는 미국인들이 스포츠 경기를 즐겨보는 곳으로 서서히 자리매김했고, 맥주와 닭날개는 최고의 안주로 각광받기 시작했다.
닭고기 연합의 설문조사 결과 미국인들은 뼈없는 날개보다 뼈있는 전통적인 스타일의 닭날개 요리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인들은 닭의 부위 가운데 가슴살을 가장 좋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8%)
그 뒤를 이어 닭날개가 20%의 지지를 받았다.
닭날개 소스로는 BBQ소스가 52%의 지지를 받았고, 그 뒤를 이어 랜치 소스(46%) 그리고 버팔로 핫소스(41%)가 뒤를 이었다.
닭날개 요리의 사이드로는 72%가 감자튀김이 가장 잘 어울린다고 답했고, 샐러리가 14%로 그 뒤를 이었다.
또 일요일 슈퍼볼을 앞두고 닭날개를 전문으로 하는 핫 윙스 카페나 윙스탑 등은 주문이 밀리기 시작했고, 애플비, TGI 프라이데이, 버팔로 와일드 윙스의 예약은 이미 끝났으며 닭날개 주문도 밀려들고 있다.
이날 한인타운 대부분의 술집 등 대형 TV를 갖추고 있는 곳도 예약이 거의 마무리 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슈퍼볼 선데이에만 약 3억 2500만 갤런의 맥주가 소비되는 것으로 집계됐다. 리터로 환산하면 약 12억 3천만 리터다.
한편 이번 제58회 슈퍼볼은 캔자스시티 치프스와 샌프란시스코 49ers간의 경기로 역사상 처음 라스베가스의 경기장에서 열리게 된다.
이 경기는 CBS 채널을 통해 11일 오후 3시 30분 부터 중계되며, 하프타임쇼는 어셔가 맡았다.
이 외에도 캔자스시티의 타이트엔트 트래비스 켈시의 여자친구인 테일러 스위프트로 인해 전세계적으로도 큰 관심을 받고 있는 중이다.
<이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