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 후안 소토(양키스),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등 비(非)미국인 미국 메이저리그(MLB) 스타들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반이민 기조를 반박하는 예라는 주장이 제기돼 주목된다.
미 워싱턴포스트(WP)는 21일(현지시간) ‘미국 야구에서 누가 실적을 내고 있을까. 바로 이민자들이다’라는 시인 겸 작가 야스윈더 볼리나의 기고글을 게재했다.
볼리나는 먼저 “이민자가 미국의 피를 오염시킨다”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을 언급한 뒤 미국 프로야구의 비시즌 상황으로 논의를 옮겨갔다.
시카고 태생인 그는 시카고 컵스가 자유계약선수(FA) 최대어였던 오타니와 소토를 모두 놓쳤으며 “이정후, 야리엘 로드리게스(토론토 블루제이스), 야마모토 요시노부(다저스)도 영입하지 못했다”고 한탄했다.
하지만 컵스가 이마나가 쇼타를 품은 것은 황홀하다며 “비인간적인 무리들이 이민자와 난민을 미국에 대한 부담으로 악당화하고 있지만, 수십년동안 해외 선수들이 야구에 얼마나 활기를 불어넣고 풍요롭게하는지에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피를 더럽히기는커녕 이 스포츠는 오타니, 소토, 로날드 아쿠나 주니어(애틀란타 브레이브스), 김하성, 스즈키 세이야(컵스) 등 수많은 이민자들의 유입으로 다시 활기를 찾았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불법이민자들을 향해 “사람이 아니다. 이들은 짐승이다”라고 말한 것이나, 이민자들이 “쓰레기 같은 나라”에서 왔다고 말한 점을 언급하면서는 “출신국, 민족, 인종에 대한 공격적인 집착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그는 “국가 자원에 부담이라는 이유로 이민자들을 공격하고 국경장벽을 세우려는 정치인들은 야구산업이 100억달러 규모로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오타니가 다저스에만 10년간 10억달러 이상의 수익을 올릴 수 있게 한다는 추정을 고려하면 산업과 경제가 배제가 아닌 포용으로 번영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훌륭한 팀은 깊고 다양한 로스터로 만들어진다. 국내 인재와 해외 인재 모두에 대한 투자를 바탕으로 세워진다”며 “공화당 대선 경선이 전당대회를 앞둔 7월에는 연례 올스타전이 열리는데 선거에서 잠시 벗어나 미국의 경기에서 세계 최고 야구선수들을 볼 준비가 된 이들이라면 이 모든 것들을 분명히 알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