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오타니 사랑’을 외신도 주목했다. 한국과 일본은 스포츠 라이벌임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현상은 예외적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19일(현지시각) 영국 가디언은 ‘오타니 쇼헤이:한국인들도 사랑하는 일본인 야구 스타’란 제목의 기사를 통해 한국을 강타한 ‘오타니 열풍’을 보도했다.
오타니 쇼헤이(30)가 한국의 사랑을 받게 된 건 오타니 역시 한국에 우호적이기 때문이라고 가디언은 설명했다. 오타니는 한국에 대한 애정을 지속해서 드러내 왔다. 인스타그램 계정에 “한국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나라 중 하나”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또 지난 15일 2024 미국 메이저리그(MLB) ‘월드 투어 서울 시리즈’로 한국을 찾은 오타니는 다음날 기자회견에서 “한국에서 경기하게 돼 기쁘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가디언은 “지난주 인천공항에서 수백 명의 팬들이 오타니의 이름을 외치고, 레플리카 셔츠를 들고 그를 환영했다”며 “그 누구도 한국에서 일본인 선수가 이런 열광을 받으리라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당시 다저스 선수단의 입국을 보려는 많은 환영 인파가 몰렸다.
스포츠 문화 전문가인 이종성 한양대 교수는 가디언에 “한국 사회의 분위기상 선뜻 일본을 좋아한다고 공개하기는 어렵다”며 “오타니는 아마 우리가 ‘좋아한다’고 말할 수 있는 첫 번째 일본인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어쩌면 오타니 쇼헤이를 명예 한국인으로 여기는 사람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X(옛 트위터)에도 관련 내용의 글이 여럿 게재됐다. 한 X 사용자는 “오타니가 가장 좋아하는 나라는 한국,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일본인은 오타니”라는 게시물을 올렸다.
오타니 쇼헤이는 지난해 12월 LA 다저스와 계약을 맺었다. 오타니의 계약금이 북미 스포츠 역대 최고 금액인 7억달러(약 9374억원)란 소식이 알려져 화제였다.
가디언은 오타니의 선행도 조명했다. 오타니는 지난해 일본 내 모든 초등학교에 학교당 글로브 3개씩, 총 6만여 개의 글로브를 전했다. 또 지난 1월1일 발생한 노토 반도 지진 이재민들에게 구단주와 함께 100만달러(약 13억4000만원)를 기부했다.
가디언은 “오타니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만능 야구 선수이자 자선가, 그리고 존경받는 스포츠맨으로 자리매김했다”며 “이번에는 또 다른 중요한 역할인 친선대사로 활동 중”이라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