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MLB) 데뷔전부터 활약을 펼친 이정후(26·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산뜻한 출발에 구단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이정후로 가득 채울 만큼 반색했다.
이정후는 28일 샌디에이고 펫코 파크에서 열린 2024 MLB 정규시즌 본토 개막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경기에 1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 3타수 1안타 1타점을 올렸다.
역대 한국인 선수 27번째로 MLB 데뷔전을 치른 이정후는 1회 삼진, 2회에는 1루수 직선타를 날렸으나 잡히고 말았다.
하지만 5회 2사 후 샌디에이고 선발 다르빗슈의 싱커를 받아쳐 중전 안타를 뽑아냈다. 7회 1사 2, 3루에서는 마쓰이 유키를 상대로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날려 데뷔 첫 타점까지 기록했다.
구단은 SNS에 이정후가 안타를 치는 영상을 게재했다. 아버지 이종범 전 코치를 비롯해 가족들이 관중석에서 박수를 치고, 첫 안타를 만들어낸 공이 더그아웃으로 회수되는 장면도 담겼다.
구단은 이 영상과 함께 한글로 ‘이정후의 개인 첫 안타’라고 적었다. ‘메이저리그 첫 안타’라는 한글이 적힌 이정후의 이미지와 타격 사진을 따로 올리기도 했다.
희생플라이로 첫 타점을 올리는 장면 역시 ‘메이저리그 첫 타점’이라는 한글로 소개하며 축하했다.
샌프란시스코는 지난해 12월 포스팅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에 나선 이정후를 6년, 1억1300만 달러에 영입했다.
이제 막 MLB에 진출하려는 타자에 1억 달러가 넘는 큰 금액을 안길 만큼 샌프란시스코가 이정후에게 거는 기대는 크다. 스프링캠프 시범경기 동안 이정후가 옆구리, 허벅지에 통증을 느끼자 회복할 때까지 충분히 시간을 주며 애지중지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같은 기대감은 이날 구단 SNS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From Korea to The Show 🇰🇷 pic.twitter.com/nBh7MmGzlM
— SFGiants (@SFGiants) March 28, 2024
경기 전 샌프란시스코는 구단 SNS에 이정후의 출근길 사진에 이어 훈련 중인 사진을 올렸다. 잘생겼다는 뜻의 ‘핸섬'(Handsome)과 ‘해피'(Happy)를 적기도 했다. ‘핸섬’은 이정후가 샌프란시스코 입단식에서 유니폼을 입은 뒤 취재진에게 질문을 건네 화제를 모았던 말이다.
또한 구단은 이정후가 절친 김하성(샌디에이고)과 훈련 중 그라운드에서 이야기를 나누는 짧은 분량의 영상도 공개했다.
샌디에고의 김하성은 이날 유격수겸 5번타자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 1볼넷 1득점을 기록하면서 역시 좋은 활약을 펼쳤다.
이날 경기는 샌디에고가 6-4로 승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