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의의 부상을 당한 이정후(26·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어깨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디애슬레틱의 앤드류 배걸리 기자는 4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샌프란시스코 구단이 이정후가 성공적으로 수술을 마쳤다고 밝혔다”며 “재활에는 6개월이 걸릴 전망”이라고 전했다.
이정후는 이날 로스앤젤레스에서 스포츠 분야 수술 권위자인 닐 엘라트라체 박사의 집도로 왼쪽 어깨 관절 와순 봉합 수술을 받았다.
엘라트라체 박사는 류현진(한화 이글스)이 메이저리그(MLB)에서 활동하던 당시 2015년(어깨), 2022년(팔꿈치) 수술을 담당했다.
지난해 MLB LA 다저스의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의 팔꿈치 수술도 엘라트라체 박사가 집도했다.
이정후는 지난달 12일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와의 홈경기에서 1회초 수비 중 부상을 당했다. 상대 타자 하이머 칸델라리오의 큼지막한 타구를 잡기 위해 점프했다가 왼 팔 부분을 펜스에 강하게 부딪혔다.
자기공명영상(MRI) 검사 결과 인대, 관절 등을 다친 ‘구조적 손상’이 확인됐다.
이정후와 샌프란시스코 구단은 여러 의료진의 소견을 들은 뒤 수술을 받기로 결정했다. 이정후의 수술 결정은 지난달 18일 발표됐다.
수술 후 재활에 6개월 정도가 걸려 올해 MLB에 진출한 이정후는 그대로 데뷔 시즌을 마감하게 됐다. MLB에서 첫 시즌 성적은 37경기 타율 0.262(145타수 38안타) 2홈런 8타점 2도루 15득점에 OPS(출루율+장타율) 0.641로 남았다.
이정후는 이전에도 어깨 수술을 받은 적이 있다.
2018년 6월 19일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슬라이딩을 하다가 다쳐 왼쪽 어깨 관절와순 파열 진단을 받았다.
부상에서 회복해 약 한 달 만에 복귀한 이정후는 그해 10월 20일 한화와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9회 수비 때 다이빙 캐치를 하다가 또 왼쪽 어깨를 다쳤다.
결국 이정후는 2018년 11월 왼쪽 어깨 전하방 관절와순 봉합 수술을 받았다.
당시에도 복귀까지 6개월이 예상됐는데 빠른 회복세를 보이며 이듬해 3월 말 개막 엔트리에도 승선했다.
이후 이정후는 어깨 수술 후유증 없이 KBO리그 최고 타자로 군림했고, 2023시즌을 마친 뒤 샌프란시스코와 6년, 1억1300만 달러에 계약하고 미국으로 건너갔다.
부상으로 아쉽게 MLB에서의 첫 시즌을 마친 이정후는 2025시즌 개막전 합류를 목표로 재활에 들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