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육상선수 우사인 볼트(38·자메이카)가 자선 축구 경기에 출전했다가 아킬레스건 파열 부상을 당했다.
10일(현지시각) 영국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볼트는 전날 영국 런던의 스탬퍼드 브리지에서 열린 ‘사커에이드 2024’에 참가했다.
사커에이드 2024는 유니세프가 주최하는 축구 자선경기다. 조 콜, 저메인 데포, 시오 월컷 등 은퇴한 축구 선수들과 유명인들이 출전, 영국팀과 세계팀으로 나눠 경기를 펼쳤다.
볼트는 자신의 세계기록 9.58을 등번호로 새긴 유니폼을 입고 세계팀 주장으로 경기에 나섰다.
그런데 볼트는 후반 도중 전방으로 돌진하는 상대 팀 데포에게 태클을 걸다 발목을 부여잡고 쓰러졌다. 그는 팀 벤치를 향해 계속 뛰겠다는 의사를 밝혔으나, 결국 들것에 실려 나갔다.
경기 후 볼트는 X(엑스·옛 트위터)에 목발을 짚고 있는 사진을 올리면서 오른쪽 아킬레스건이 파열됐다고 밝혔다. 볼트는 “아킬레스건을 잃었지만 우리는 전사”라며 의연한 반응을 보였다.
육상 100m 세계신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볼트는 올림픽에서만 금메달 8개를 목에 걸었다. 2017년 현역 은퇴를 선언한 이후 종종 축구 대회에 모습을 보였다.
볼트와 현역 시절 우승을 다퉜던 미국의 저스틴 게이틀린은 그의 게시물에 “거기서 뭐 해? 우린 은퇴했잖아”라고 댓글을 달며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한편 이날 경기는 영국팀이 6-3으로 승리, 2018년 이후 처음으로 챔피언으로 등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