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MLB)가 선수에 이어 심판까지 스포츠 도박에 휘말려 몸살을 앓고 있다.
AP통신은 14일 “MLB 사무국이 심판 팻 호버그의 도박 관련 문제를 조사해 징계를 내렸다. 호버그가 항소했고, MLB 사무국은 추가로 조사를 한 뒤 징계 수위를 결정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MLB 사무국은 이날 “호버그가 심판으로 나선 경기에서 조작을 시도한 증거를 발견하지 못했다. 하지만 스포츠 도박으로 인해 징계를 내리는 것이 정당하다고 판단했다”며 “호버그가 항소하기로 결정했다. 항소 절차가 마무리되기 전까지 자세한 설명을 할 수 없다”고 전했다.
MLB 사무국은 올해 스프링캠프부터 호버그 심판에 대한 조사를 벌였고, 조사가 진행되는 동안 경기에서 배제했다.
호버그 심판은 2014년 처음 빅리그 경기 심판을 맡았으며 2017년부터 MLB 정규 심판으로 일했다.
2022년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월드시리즈 2차전에서 주심을 맡았고, 202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심판으로 발탁되기도 했다.
큰 구설수 없이 심판 경력을 쌓았지만, 도박 의혹에 휘말렸다.
MLB 규약 21조는 선수, 심판, 구단 및 MLB 관계자가 소속팀 경기에 도박하면 영구 실격되고, 다른 팀 경기에 돈을 걸면 1년 자격 정지 징계를 받는다고 명시했다.
호버그 심판은 자신이 판정을 맡은 경기에는 베팅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MLB에서는 지난 5일 피츠버그 파이리츠에서 뛰던 시절 소속팀 경기에 돈을 건 내야수 투쿠피타 마르카노(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영구 제명을 당했다.
우완 투수 마이클 켈리(오클랜드 애슬레틱스), 좌완 투수 제이 그룸(샌디에이고), 내야수 호세 로드리게스(필라델피아 필리스), 왼손 투수 앤드류 사울프랭크(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는 다른 팀 경기에 도박해 1년 자격정지 징계를 받았다.
현역 선수에 이어 심판까지 도박에 휘말리면서 MLB는 충격에 빠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