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는 단연 이번 시즌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최고의 스타다. 하지만 오타니는 자신의 생애 첫 MLB 포스트시즌에서 아직까지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
오타니는 2024 MLB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7전4승제) 2차전까지 진행된 15일 기준 포스트시즌 평균 타율 0.222를 기록하고 있다. 정규시즌 탸율 0.310에 비교하면 분명 아쉬운 성적이다.
다저스는 지난 5일 샌디에이고 파드라스와의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5전3승제) 1차전으로 이번 시즌 가을야구를 시작했다.
지난해까지 LA 에인절스에서 뛰다 올해 다저스로 이적, 올 시즌 눈부신 활약을 보이며 첫 MLB 가을야구를 맞는 오타니를 향한 야구팬들의 기대도 높았다.
그리고 오타니는 샌디에이고와의 가을야구 첫 경기에서 5타수 2안타(1홈런) 3타점으로 활약, 팀의 7-5 승리를 이끌며 자신을 향한 기대에 부응하는 듯했다.
하지만 이어진 4번의 NLDS에선 예상외의 부진에 휩싸였다.
오타니는 NLDS 2차전에서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고, 3차전과 4차전에선 각각 1안타를 올리는 데 그쳤다. 5차전 역시 4번의 타석에서 단 한 개의 안타도 치지 못했다.
오타니가 NLDS 5경기에서 당한 삼진만 10개에 달한다.
그럼에도 다저스가 샌디에이고에 3승(2패)을 거두고 NLCS에 진출하자 오타니는 절치부심한 듯 보였다. 오타니는 NLCS 1차전에서 메츠를 상대로 멀티히트를 때렸고, 팀은 9-0 대승을 거뒀다.
다만 2회말 안타를 치고 나가고도 도루 실패로 아웃당하는 아쉬움을 남겼다. 그의 MLB 연속 도루 기록도 36개에서 멈췄다.
그리고 오타니는 14일 열린 2차전에서 다시 3타수 무안타로 침묵, 삼진만 2개를 쌓으며 부진했다.
그는 7경기에 리드오프로 나서 27타수 6안타 1홈런 5타점 5득점 타율 0.222를 기록 중이다. 삼진은 총 12개를 당했다.
올해 오타니의 정규시즌 활약이 화려했던 만큼, 야구팬들은 이번 가을 그의 성적에 아쉬움을 느낄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희망적인 지표가 있다. 주자가 득점권에 나가 있는 경우 오타니는 더욱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오타니는 지난 7경기에서 주자 없는 상황에선 19타수 무안타로 침묵한 반면, 주자가 출루해 있으면 8타석 6안타 3볼넷 1홈런 5타점을 기록했다. 중요한 순간 해결사 역할을 해낸다는 뜻이다.
지난 2018년 LA 에인절스에서 화려한 MLB 데뷔를 신고한 오타니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자유계약(FA)으로 10년, 7억 달러라는 초대형 계약을 체결하며 다저스로 둥지를 옮겼다.
투타 모두에서 활약하던 그는 올해 팔꿈치 수술로 인해 타자로만 나서면서 더욱 뜨거운 방망이를 자랑했고, 이번 시즌 54홈런-59도루를 기록하며 MLB 사상 최초의 ’50-50′ 클럽 가입을 신고하기도 했다.
오타니의 활약에 힘입어 다저스는 3년 연속 지구 우승을 달성했고, 오타니는 생애 처음으로 MLB 포스트시즌에서 활약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NLDS에서 샌디에고를 잡고 NLCS에 올라간 다저스는 현재 메츠와 1승 1패 기록하고 있다.
다저스는 16일 뉴욕주 뉴욕 퀸스의 시티 필드에서 3차전 원정 경기가 예정돼 있다. 남은 가을, 오타니가 타격감을 회복하고 이름값을 해낼 수 있을지 많은 이들이 지켜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