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런 사망으로 다저스가 충격에 빠졌다.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에서 가장 전설적인 투수 중 한 명이자. 지난 다저스 경기 스패니쉬 방송 캐스터로 활약하던 페르난도 발렌수엘라가 22일 사망했다. 향년 63세.
발렌수엘라는 22일 갑자기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정확한 사인은 아직 알려지지 않아다.
메이저리그 사무국 뿐 아니라 다저스 외의 메이저리그 전 구단, 그리고 감독 이하 코칭 스태프, 그리고 선수들이 발렌수엘라의 죽음에 충격을 받고 SNS 등에 애도의 글을 올리고 있다.
멕시코 출신의 발렌수엘라는 다저스 역사상 가장 위대한 투수 중 한 명으로 꼽힌다.
1980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데뷔 2년만에 내셔널리그 사이영상과 신인상을 동시에 석권했다.
발렌수엘라는 신인시절 데뷔전부터 5번의 완봉승을 포함해 8연승을 했고, 독특한 투구폼과 당시 타자들에게 생소했던 스크류볼로 메이저리그를 평정했다.
1987년까지 7시즌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기록했고, 1986년에는 21승으로 정점을 찍었다. 올스타에 6번 선정됐고, 한 번의 노히트노런 경기도 달성했다.
다저스에서는 1980년부터 1990년까지 뛰며 절정의 기량을 선보였고, 그의 배터리는 마이크 소시아였다.
당시 발렌수엘라의 등장으로 다저스구장에 멕시코 계열 이민자들이 야구장을 찾으면서 히스패닉 주민들의 야구장 유치에 성공하게 됐다.
그리고 지금 소환되고 있는 1981년 LA 다저스와 뉴욕 양키스의 가장 최근의 월드시리즈 맞대결에서도 발렌수엘라는 빼놓을 수 없다.
발렌수엘라는 양키스와의 월드시리즈 3차전에 선발로 나서 4실점을 했지만 9회까지 버티면서 팀의 5-4 승리로 2연패 뒤 첫승을 다저스에 안긴 바 있다.
다저스는 발렌수엘라의 3차전 승리 호투 이후 월드시리즈 대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고, 결국 이후 4연승으로 시리즈 전적 4승 2패를 기록해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다저스는 발렌수엘라의 등번호 34번을 지난 2023년 영구 결번으로 지정했다.
발렌수엘라는 지난 10월 2일 다저스 SNS를 통해 당분간 해설자 자리에서 물러나 건강에 집중하고 싶다고 밝혔지만 22일 별세 소식을 알렸다.
발렌수엘라의 즉각적인 사망 원인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당뇨병을 앓고 있어, 이로 인한 합병증으로 추측되고 있다.
한편 다저스는 월드시리즈 유니폼 제작을 모두 마쳤지만 발렌수엘라의 급작스로운 사망으로 패치를 하나 더 부착하게 됐다.
발렌수엘라의 사망 소식이 다저스 선수들에게 큰 슬픔과 충격을 줬지만 선수들을 하나로 뭉치는데에는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