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안 소토가 뉴욕 메츠와 15년 7억 6500만달러라는 사상 최고액 계약을 맺었다.
북미 프로스포츠 사상 최고액 계약이다.
소토가 양키스와의 계약 성사직전까지 갔다가 빈정이 상해서 메츠로 돌아섰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소토의 가족들만을 위한 스위트 룸 제공을 양키스가 거절했다는 이야기와 소토의 가정부와 요리사들의 구장내 출입이 제한 됐다는 이야기도 흘러나왔다.
소토가 메츠와 계약하면서 같은 내셔널리그에 있는 다저스와 경쟁관계가 될 것이라는 것과 지역 라이벌인 양키스와의 맞대결이 큰 관심을 끌 것이라고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지역 야구팬들은 예상하고 있다.
소토는 2018년 워싱턴 내셔널스에서 데뷔해 큰 관심을 받았었다. 그리고 워싱턴의 재계약 제안을 거절하고 샌디에고 파드레스로 트레이드 돼 2022년과 2023년 두 시즌 동안 활약했다.
소토를 영입하면서 샌디에고는 당장 다저스를 위협할 것 같았지만 그렇지는 못했다.
소토는 샌디에고에서 2년 동안 평균 타율 0.256, 2년 동안 홈런은 모두 41개를 때려냈다.
다저스와 같은 내셔널리그 서부조인 샌디에고 파드레스에서 뛰었지만 다저스에게 위협적이지는 않았고, 위협적인 ‘째려봄’ 만 남겼다.
7시즌 동안 소토는 평균 타율 0.285와 통산 201홈런을 터뜨렸다. 시즌 평균 25개의 홈런을 때려낸 셈이다.
소토의 평균적인 성적과는 반대로 대박 계약을 맺은 이유는 그의 나이가 아직 26세로 미래가 밝다는 데 있다.
하지만 소도는 2018년 18세의 나이로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8시즌을 보냈고, 메츠는 앞으로 10년 이상을 메츠에서 활약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과연 7억 6500만 달러의 가치를 보여줄 수 있을까?
당장 소토는 계약만 놓고 이야기했을 경우 다저스의 오타니 쇼헤이와 비교된다.
오타니는 메이저리그 최초로 7억 달러 계약을 바로 전 해였던 2023년 다저스와 맺었기 때문이고, 이 계약 금액이 소토의 에이전트인 스캇 보라스가 내놓은 마지노선이었다.
오타니에 대한 계약은 바로 2024년 다저스의 대박 마케팅 수익으로 이어졌다. 다저스 구장에는 일본 기업들의 광고가 도배됐고, 오타니 상품은 메이저리그 최다 판매를 기록했다.
관중 수입도 역대 최고를 기록했고, 일본과의 중계권 계약으로 다저스는 또 다른 부수입을 올리기도 했다.
오타니는 올 시즌 메이저리그 최초로 50-50클럽을 달성했고, 2025년 부터는 투타겸업을 할 예정으로, 글로벌 마케팅 파워가 확실하다. 실력이 뒷받침 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오타니는 아메리칸리그에서 MVP를 두 번, 내셔널리그에서 MVP로 선정돼 메이저리그에서 세번이나 MVP로 선정된 자타공인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다.
이런 선수가 7억달러라는 상징성 있는 금액계약을 맺었을 때 화제가 되고, 회자가 된다.
하지만 소토의 실력과 마케팅 파워는 이에 비해 확실히 떨어진다.
메이저리그에서 8년간 뛰면서 공격은 인정받았지만 수비와 주루는 약점으로 늘 꼽혀왔다. 팀을 우승으로 이끌 수 있는 실력이 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점이 따라다닌다.
팀의 간판선수인 프란시스코 린도어와의 협력도 잘 이뤄낼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도미니카 공화국 출신으로 메츠가 도미니카 공화국의 기업체들이나 사업체들로 부터 걷어들일 수 있는 마케팅 비용도 크지 않다.
메츠의 대표선수인 린도어는 푸에르토리코 출신으로 함께 남미 야구팬들의 열성적인 지지를 받을 것으로 기대되지만 엄청난 수익이 새로 창출되기는 어려운 조건이다.
소토는 40홈런 이상을 때려낸 시즌은 지난 2024년 양키스에서 딱 한 시즌이었고, MVP수상은 한 번도 없다.(물론 소토를 응원하는 팬들은 소토가 미래의 MVP라고 치켜세우고는 있다)
메츠의 지역 우승에 대한 욕심에 메이저리그 시장 구조를 이상하게 바꿔놨다는 비난은 그래서 함께 따라다닌다.
메이저리그 선수, 특히 특급 선수에 대한 계약 상한선을 끌어올려놨기 때문에 메이저리그 자유계약 시장의 구조적인 문제를 야기시킬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메이저리그 자유계약 선수 시장의 상한선이 올라가고 계약금이 올라가면 당연히 팬들이 지불해야 하는 비용도 올라간다. 전체적인 비용상승이 예상된다.
소토가 가세한 메츠가 양키스와의 경기에서 많은 야구 팬들을 기대하게 만들겠지만, 내셔널리그에서 다저스를 위협할 수준은 되지 않는다.
단 한 번의 MVP 수상도 없었고, 단 한번도 타격 개인부문 1위를 기록한 적도 없는 타자가 미래가 밝다는 이유로 7억 6500만 달러의 계약을 맺은 메츠는 보라스에게 현혹당했을 가능성이 크다. 양키스는 메츠의 이런 계약을 맺게하는데 옆에서 조연 역할을 했을 가능성도 있다.
심지어 이번 겨울 양키스는 선발 투수 맥스 프리드와 8년 2억 1,800만달러에 계약했고, 시카고 컵스에서 코디 벨린저를 영입했다. 그리고 계속 자유계약 시장에서 선수들과 접촉하고 있다. 애당초 7억 달러를 쓰려고 했던 양키스가 아직 충분한 자금력으로 더 나은 계약을 맺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뉴욕 메츠의 스티브 코헨 구단주는 2020년 메츠를 사들인 뒤 우승을 위해 2022년 맥스 슈워저와 2023년 저스틴 벌랜더에게 각각 당시 최고액인 4333만달러의 연봉을 들여 영입했지만 꿈은 이루지 못했다.
과연 이번에 코헨의 배팅은 성공할 수 있을까?
<이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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