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MLB) LA 다저스로 향한 김혜성(26)이 주전 경쟁에 숨통이 트였다. 경쟁자 개빈 럭스가 신시내티 레즈로 트레이드됐다.
ESPN과 MLB닷컴 등은 6일 소식통을 인용해 “다저스가 럭스를 신시내티에 내주고, 신인 지명권과 외야 유망주 마이크 시로타를 받는 트레이드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2016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에 다저스 지명을 받은 럭스는 핵심 내야수로 성장할 것이라는 기대 속에 2019년 빅리그에 데뷔했지만, 기대만큼의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2021년 주전으로 올라선 럭스는 2022년 129경기에서 타율 0.276 6홈런 42타점에 OPS(출루율+장타율) 0.745의 성적을 냈다. 그러나 무릎 부상으로 2023시즌을 통째로 날렸다.
럭스는 2024시즌 복귀해 주전 2루수로 뛰었고, 139경기 타율 0.251 10홈런 50타점 OPS 0.703을 기록했다. 전반기 극심한 부진을 겪었던 럭스는 후반기에는 타율 0.304, OPS 0.898을 작성하며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4일 김혜성과 3+2년 최대 2200만달러에 계약하며 내야를 보강한 다저스는 기대에 미치지 못한 럭스를 다른 팀으로 보냈다.
럭스는 KBO리그에서 2루수, 유격수로 뛴 김혜성과 포지션이 겹쳤다. MLB에서 첫 해를 맞는 김혜성에게 럭스는 넘어야 할 산 중 하나였다.
현지 언론들은 다저스가 2025시즌 무키 베츠를 유격수로, 럭스를 2루수로 기용할 계획이었다며 김혜성이 유격수, 2루수를 오갈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럭스가 다른 팀으로 이적하면서 2루수 자리가 비었다. 스프링캠프에서 포지션 경쟁을 해야하는 김혜성에게는 청신호다.
다만 여전히 경쟁자는 많다. 김혜성은 2루수 또는 유격수로 뛸 수 있는 크리스 테일러, 미겔 로하스, 토미 에드먼과 주전을 다툴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