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이저리그(MLB) LA 다저스가 발표한 마이너리그 캠프 이동 선수 명단에 김혜성의 이름은 없었다. 그는 1차 관문을 넘었지만, 여전히 갈 길이 멀다.
지난 1월 다저스와 3+2년, 최대 2200만 달러에 계약한 김혜성은 MLB 개막 로스터에 진입하기 위해 스프링캠프에서 생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 계약에 마이너리그 거부권은 없다.
김혜성은 전날 공개된 다저스의 마이너리그 캠프 이동 선수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다저스가 스프링캠프 시작 후 처음으로 선수단을 정리하면서 이제 총 59명의 선수가 남았다.
다저스와 계약 후 40인 로스터에 이름을 올린 김혜성이 스프링캠프 도중 마이너리그로 내려갈 가능성은 크지 않다. 다만 26인 개막 로스터에 들지 못하면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맞이해야 한다.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김혜성은 올해 8차례 시범경기에서 17타수 2안타로 타율 0.118에 그쳤고, OPS(출루율+장타율)도 0.544에 머물렀다.
지난 1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에서 1점 홈런을 쏘아 올렸으나 8개의 삼진을 기록하는 등 전반적으로 페이스가 저조하다. 스프링캠프 초반 구단의 제안으로 타격 자세를 수정 중이지만, 적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해 우승 팀인 다저스에는 슈퍼스타들이 즐비하고, 주전뿐 아니라 백업 선수층도 두껍다. 김혜성이 남은 시범경기에서 경쟁력을 입증하지 못하면 개막전 로스터 승선은 어려운 상황이다.
김혜성의 경쟁자인 외야수 제임스 아웃맨, 앤디 파헤스도 시범경기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진 못하고 있다. 아웃맨은 7경기에 출전해 타율 0.235 2타점 OPS 0.745를 작성했고, 파헤스는 6경기에서 타율 0.133 1홈런 OPS 0.611의 성적을 냈다.
다만 또 한 명의 경쟁자로 꼽히는 내야수 데이비드 보티는 8경기에 나서 타율 0.500 2홈런 9타점 OPS 1.424로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지난 1월 다저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은 보티는 스프링캠프에 초청 선수로 합류했다.
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지난 달 23일 김혜성이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MLB닷컴은 “다저스가 비시즌에 개빈 럭스를 트레이드하며 김혜성이 2루수 자리를 꿰찰 수 있다. 그러나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김혜성이 적응할 수 있게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할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는 토미 에드먼이 2루수 자리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다저스 개막 로스터에 엔리케 에르난데스, 미겔 로하스, 크리스 테일러가 벤치 겸 유틸리티 자원으로 들어가고, 파헤스가 외야 한 자리를 맡을 것으로 예상했다.
다저스는 18일 일본 도쿄돔에서 시카고 컵스와 정규시즌 개막전을 치른다. 다른 팀보다 일찍 시즌에 돌입하기 때문에 김혜성에게 주어진 기회와 시간은 그리 많지 않다.